
전력사용량, 이제 국민이 직접 확인한다.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의 전력사용량이 실시간으로 국민에게 공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4일부터 ‘공공기관 전력량 모니터링 시스템(공공기관 그린버튼)’을 통해 국민이 각 기관의 전력사용량을 시간별, 일별, 월별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공개는 한전, 발전사, 에너지공단 등 583개 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앞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동안 공공기관의 에너지 소비는 내부적으로만 관리돼 국민이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국민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전력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감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여름과 겨울철, 에너지가 집중적으로 사용되는 시기에 얼마나 많은 전력이 소비되는지 투명하게 공개되어 공공부문의 에너지 절약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기관 그린버튼’은 미국 에너지부가 2012년부터 운영해온 그린버튼(Green Button) 정책을 참고해 도입한 시스템으로, 공공기관이 사용한 전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산업부는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전력공사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각 공공기관 건물에 지능형 원격 검침 장치(AMI)를 설치하고, API를 개발·적용하여 데이터를 수집·공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안정성을 확보한 후 이번에 전면 공개를 결정했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공공기관은 자체적으로 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하고 절감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또한 정부는 공공부문의 에너지 절감량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어 전력 수요 관리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버튼이 제공하는 전력 데이터는 공공기관 내부의 에너지 절감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에너지진단 업체나 에너지절감 전문기업(ESCO) 등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공기관의 전력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전력 낭비 감시를 넘어 새로운 에너지 산업을 창출하는 기회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공개된 기관은 총 583개로, 점진적으로 대상 기관을 늘려갈 예정이다. 또한 전력 사용량뿐만 아니라 향후 가스와 열 사용량 정보도 추가 공개할 계획이다. 국민이 직접 공공기관의 에너지 사용을 확인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요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그린버튼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국민은 그린버튼 공식 홈페이지(http://min24.energy.or.kr/gb)에 접속하면 된다. 실시간 전력 소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관별 에너지 사용 패턴을 비교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에너지 절감 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력 소비 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공공기관의 에너지 절감 노력이 강화되고, 동시에 민간기업이 이 데이터를 활용해 에너지 절약을 위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한정된 자원이며,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효율적인 사용이 필수적이다. 이번 공공기관 전력사용량 실시간 공개는 전력 소비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절감할 수 있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제 국민이 직접 공공기관의 에너지 사용을 감시하고, 변화의 주체가 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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