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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혼인·이혼 통계 발표, 평균 이혼 연령 50세 돌파

by 이치저널 2025.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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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한민국 혼인·이혼 통계가 발표됐다. 결혼은 늘었고, 이혼은 줄었다. 숫자는 단순했지만, 그 안에는 흥미로운 변화들이 담겨 있었다.

지난해 결혼한 부부는 22만 2천 쌍. 전년보다 2만 9천 건 증가하며 14.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조혼인율(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도 4.4건으로 0.6건 상승했다. 특히 30대 초반 연령층에서 혼인율이 크게 증가했다. 남성은 1만 7천 건(23.8%), 여성은 1만 6천 건(24.0%)이 증가해 이 연령대에서 결혼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평균 초혼 연령도 남성은 33.9세로 전년보다 0.1세 하락했지만, 여성은 31.6세로 0.1세 상승했다.

반면, 이혼은 9만 1천 건으로 전년 대비 1.3%(1천 건) 감소했다. 조이혼율(인구 1천 명당 이혼 건수)은 1.8건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이 50.4세, 여성이 47.1세로 모두 0.5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3.9세, 여성은 4.3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층 이후의 이혼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연령별 이혼율을 살펴보면, 남성은 40대 후반(1천 명당 7.2건), 여성은 40대 초반(8.0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60세 이상(21.3%)에서 이혼 비율이 가장 높았고, 여성은 40대 초반(17.1%)이 가장 많았다. 결혼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혼을 결심하는 부부도 늘어나는 흐름을 보인다. 실제로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7.2년으로 10년 전에 비해 2.9년 증가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혼인지속기간 4년 이하의 이혼이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는 점이다. 결혼 초반부에 겪는 위기를 극복하는 부부가 많아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반면,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한 부부들의 이혼 비율은 16.6%로 높아졌다. "한 번 사는 인생, 더 늦기 전에 자신의 행복을 찾자"는 인식이 퍼지면서 50~60대 이후 황혼이혼이 증가하고 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3만 9천 건으로 전체의 42.8%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반면,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은 5만 1천 건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자녀의 양육 부담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혼 유형별로 보면, 협의이혼은 7만 1천 건, 재판이혼은 2만 건으로 각각 1.5%, 0.8% 감소했다. 여전히 협의이혼이 전체의 77.7%를 차지하며 대부분의 이혼이 원만한 합의로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 1천 건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으나, 외국인과의 이혼은 6천 건으로 1.4% 감소했다.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 간 이혼이 4천 건으로 유지된 반면, 한국 여성과 외국인 남성 간 이혼은 2천 건으로 6.5% 감소했다. 외국인 배우자의 국적을 보면, 외국인 아내는 중국(33.2%), 베트남(28.8%), 태국(9.1%) 순이었고, 외국인 남편은 중국(36.3%), 일본(14.2%), 미국(12.1%)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제주(2.5건), 충남(2.2건)의 조이혼율이 가장 높았으며, 서울(1.3건), 세종(1.4건)이 가장 낮았다. 외국인과의 이혼 비율은 서울(9.2%)이 가장 높았고, 세종(4.6%)이 가장 낮았다. 시도별 이혼 건수는 경기(27.1%), 서울(13.3%), 경남(7.1%) 순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제주(10.4%), 충남(4.7%)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혼이 증가한 반면, 광주(-28.9%), 경북(-10.9%) 등에서는 감소했다.

월별 이혼 통계를 보면, 1월, 5월, 7월에 이혼이 가장 많았다(각 8.7%). 반면, 10월(8.0%)에 가장 적었다. 계절적인 요인, 명절 이후의 갈등, 경제적인 이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흥미롭게도,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이혼이 발생한 달은 11월, 가장 적은 달은 2월이었다.

 

 

결혼과 이혼의 변화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사회의 가치관이 변하고,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2024년의 통계는 대한민국의 가족 형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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