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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airyhlee@hanmail.net
여름 바다가 몹시도 보고 싶은 날
우리는 짐을 싸 들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가족보다도 더 진한 애정으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저도에다
힐링 캠프를 차렸다.
눈 앞에 펼쳐지는
맑고 시원한 바다를 보면서
일상의 복잡다단함을 다 내려놓고
세상과 절연하며
심신을 재충전하려는 열두 명의 대원들,
산속의 아침처럼
적막함과 고요로 충전된
푸른 침묵을 바라보면서
"힐링의 바다"를 배운다.
어둠 속에 밀려드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바다를 보면서
커다란 웃음으로 모든 위선과 유혹을
다 물리치고 있는
"용기의 바다"를 배운다.
짭짤한 갯내음이 코를 감아돌고
갈매기의 저공비행이
날고 싶다는 욕망을 부추기는데
술잔 기울이면서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서
모래성 쌓아 올리던 옛 추억이 되살아나고
온 세상 사람들을
뜨겁게 춤추도록 만드는
"열정의 바다"를 배운다.
파아란 하늘과 하얀 구름의 조화처럼
바다와 배가 하나의 멋진 그림을
만드는 시간,
거친 바다를 포옹하면서
그리움을 되새김질하는
인간의 속성을 들여다보면서
저 깊고 깊은 심연에서
질서와 휴식의 논리를 가르쳐주는
"영혼의 바다"를 배운다.
바다는
우리 모두의 일생동안
영혼의 비타민이 될 것임을
확실히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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