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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영롱한 아침이슬을 차며
나는 오솔길을 간다.
숱한 이슬방울이
내 가벼운 발치에 부서지고
산들산들 불어오는 미풍에
봄 색깔을 머금은 풀 냄새가
내 가슴을 적셔온다.
진달래, 산당화, 복사꽃이
시샘하듯 자태를 뽐내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미물들의
생명의 숨소리가 아침의 정적을 깨뜨리며,
길섶에 야생화초들도
백년손님 맞이하는 듯 화장을 짙게 한 것 같다.
까치, 꾀꼬리랑 산 새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나를 따라오며
반겨주고 있다.
어버이날이라고
아들네가 보내준 카네이션 한 송이를
아침 이른 시간부터
훈장처럼 가슴에 달고 있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와
얼굴을 부비는 바람결이 어우러져
온 산에
오케스트라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가도 가도 피곤함을 느낄 수 없는
신록이 지배하는 오솔길
아무도 나를 알아 찾아주지 않는다 해도
나의 열정과 순정을 다 내어주고 싶은
내 사랑이 내 곁에 있으니
나는 더이상 외롭지 않으리.
오월의 하늘은
가을보다도 더 맑고 푸르니
이곳이 다 나의 무릉도원이요.
이곳이 다아 나의 행복전당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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