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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이영하의 소통이야기

오솔길에서

by 이치저널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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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박미애

 

영롱한 아침이슬을 차며

나는 오솔길을 간다.

 

숱한 이슬방울이

내 가벼운 발치에 부서지고

산들산들 불어오는 미풍에

봄 색깔을 머금은 풀 냄새가

내 가슴을 적셔온다.

 

진달래, 산당화, 복사꽃이

시샘하듯 자태를 뽐내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미물들의

생명의 숨소리가 아침의 정적을 깨뜨리며,

길섶에 야생화초들도

백년손님 맞이하는 듯 화장을 짙게 한 것 같다.

까치, 꾀꼬리랑 산 새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나를 따라오며

반겨주고 있다.

 

어버이날이라고

아들네가 보내준 카네이션 한 송이를

아침 이른 시간부터

훈장처럼 가슴에 달고 있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와

얼굴을 부비는 바람결이 어우러져

온 산에

오케스트라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가도 가도 피곤함을 느낄 수 없는

신록이 지배하는 오솔길

 

아무도 나를 알아 찾아주지 않는다 해도

나의 열정과 순정을 다 내어주고 싶은

내 사랑이 내 곁에 있으니

나는 더이상 외롭지 않으리.

 

오월의 하늘은

가을보다도 더 맑고 푸르니

이곳이 다 나의 무릉도원이요.

이곳이 다아 나의 행복전당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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