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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송태한의 시를 그리다30

참회록 송강 송태한 붓과 물감으로 대성당 천장을 채우고 눈부신 화음으로 시간을 그리는 예술가 가없는 시공 천체의 개화와 낙화 새 별의 탄생을 찾아 떠난 천문가 수장고 술병만큼 빼곡한 죄목에 오늘 또 하나의 무관심 달콤한 관행의 잔을 따라 마시는 양심 전과자 으레 스포츠 뉴스 보고 신상 넥타이 바꿔 매고 상사와 처자식 눈치 살피는 일상의 나 --- 송강 송태한 시인, 서양화가, 시집- 『우레를 찾다』, 『퍼즐 맞추기』, 『2인시집』 등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협 저작권옹호위원, KDA한국도슨트협회 부회장,강동문협 이사, 국제현대예술협회 이사,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 연암문학예술상 대상, 한국문학신문기성문학상 최고상, 시와표현기획시선 당선 신동아국제미술대전 최우수상 및 우수상, 한류미술대전 우수상, 대한.. 2023. 6. 3.
2023 송강 초대개인전 - 물아일체(物我一體) 송태한 송 강 초대개인전 작가노트/물아일체(物我一體) 2023 송강 초대개인전 송강 작가(본명 : 송태한) 일시 : 2023. 06. 01 ~ 06 15 (15일간) 장소 : 게이샤 커피 갤러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2층, 종로구 인사동길 35-4) Opening : 2023. 06. 03(토) 15시 작가노트 물아일체(物我一體) -송 강 이데올로기의 결박과 세계대전의 큰 상처를 겪은 뒤 문학과 미술은 그 순수성을 지켜내고자 순수시와 비구상미술, 추상화를 탄생시켰다. 주제와 내용을 회피하고 그 장르의 절대성을 성취하기 위한 범세계적 노력의 결과로 말미암아 작품은 점점 난해해 졌고 대중들로부터 예술이 어려워졌다는 평판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일반 독자와 관객들 그리고 순수시와 추상화 사이엔 그 뒤부터.. 2023. 5. 15.
폭포·1 송태한 폭포·1 송강 송태한 실낱같은 시간 숨가쁜 어둠을 타고 방울방울 샘물로 마침내 네 얼굴 들어내렴 고불고불 개울을 굴러 무수히 발부리 차이고 바위에 어깨 부딪히다 땅 밑을 침묵으로 흐르렴 여울목 넘어서 너른 내마저 건너뛰렴 천길 벼랑 끝 우레 같은 목소리로 푸른 숲을 적시고 무지개로 환히 떠오르기 전 마지막으로 푸서리 밭 내달리렴 ----- 송강 송태한 시인, 서양화가, 시집- 『우레를 찾다』, 『퍼즐 맞추기』, 『2인시집』 등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협 저작권옹호위원, KDA한국도슨트협회 부회장,강동문협 이사, 국제현대예술협회 이사,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 연암문학예술상 대상, 한국문학신문기성문학상 최고상, 시와표현기획시선 당선 신동아국제미술대전 최우수상 및 우수상, 한류미술대전 우수상,.. 2023. 3. 21.
발에게 ​ ​ 송태한lastree@daum.net ​​ ​ ​ ​ ​ ​ ​ 발에게 ​ 송강 송태한 ​ 가는 길 어둡지 않냐고 너에게 묻는다 문득 서럽진 않은지 빗길 눈길에 어깨 누르는 짐 푸릇한 여독 삭일 만하냐고 굽은 발가락 각질에 굳은살 잔조롬히 더듬으며 꽃다발 식사 대접 대신 한 대야 따스운 물로 어둔 길눈 잦은 헛발질 울퉁불퉁 찬 바닥 딛고 걸어온 헐고 부르튼 날들 어르고 구슬린다 먼 길 떠날 자식인 양 ​ --- ​ 송강 송태한 ​ 시인, 서양화가, 시집- 『우레를 찾다』, 『퍼즐 맞추기』, 『2인시집』 등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협 저작권옹호위원, 강동문협 이사, 국제현대예술협회 이사 연암문학예술상, 한국문학신문기성문학상, 시와표현기획시선 당선 인사아트스페이스 등 개인전 8회, 서울아트쇼 .. 2022. 9. 30.
잠의 해석 ​ ​ 송태한lastree@daum.net ​ ​ ​ ​ ​ 잠의 해석 ​ 송강 송태한 ​ 차렵이불 들추니 한 평 반 조각구름 밀랍처럼 녹아드는 곤한 하루 비좁은 눈꺼풀 차양 아래 촘촘히 모여든 졸음 정박한 어둠 타고 속옷 차림으로 출항하는 긴박한 여정 코앞 휘황한 세상 허둥지둥 하루살이 저만치 버려두고 땅과 하늘 굽이 질러 좌충우돌 돈키호테처럼 장난감 상자처럼 뒤죽박죽 내가 아닌 나와 더불어 떠나는 겁 없는 하룻밤 ​ ​ ​ ​ ​ 2022. 9. 2.
휴지를 버리며 ​ ​ 송태한lastree@daum.net ​ ​ ​ ​ ​ 휴지를 버리며 ​ 송강 송태한 ​ 점퍼주머니 속 휴지를 만지작거리며 걷다가 문득 낡은 생각 하나 끄집어낸다 한 장 종이 위에 마음의 문양과 색감이 판화처럼 우러날 수 있을까 들꽃처럼 파릇하거나 혹여 봄나물만큼 모록모록하진 못해도 어쩜 사람의 마음이란 얼룩진 일러스트 사생첩 혹은 접혀진 몇 장의 종잇장 같은 것 색색가지 모자이크 조각 가슴속에 데칼코마니로 눌러 접어 여느 때처럼 도심을 지나거나 한가로운 휴일의 공원 길목에서 우연스레 다가오는 그대 앞에 턱 꺼내어 펼쳐 보이는 봄볕같이 짧은 한순간 그 꿈의 낱장 한 장 구깃거리며 주뼛주뼛 망설이다가 이윽고 후미진 휴지통 가까이 한 걸음씩 메마른 내 그림자 다가서면서 ​ --- ​ 송강 송태한 시인,.. 2022. 7. 4.
문자메시지 ​ ​ 송태한lastree@daum.net ​​ ​ ​ ​ ​ ​ 문자메시지 ​​ 송강 송태한 ​​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중에도​ 문자 한 줄 도착하면 목소리 들려줄 수 있나요 천근만근 온몸 무거워도 그립다는 말 한 마디에 불쑥 사진과 문자 전해줄 건가요 가진 것 없는 우리 서로 땅 끝만큼 멀리 지내더라도 밀린 일 모니터 구석에 밀어놓고 고속열차보다 빠르게 내게로 달려올 수 있나요 조막만한 부호 이모티콘 섞인 휴대폰 문자메시지 당신 생각에 못내 겨워 주저리주저리 눈물범벅 엄지로 꾹 눌러 보낸 날 ​ ​ ​ ​ ​ 2022. 6. 3.
참새의 식탁 ​ 송태한lastree@daum.net ​ ​​ ​ ​ ​ ​ 참새의 식탁​ 송강 송태한 ​ 채 먼동이 트지 않은 새벽 미명 속에서 누구신가 야단스레 상 차리는 이웃​ 연두와 유록빛​ 햇잎사귀 무성한 은행나무 애채 위 주거니 받거니 흥에 겨운 새소리 신접살림 ​​ 단칸방 둥지 팔각 소반 하나 없이 솔로와 듀엣으로 차리는 자작곡 날것 식탁 ​​ 코앞 창밖에서​ 때마다 귓전으로 번져오는 칠첩반상 상차림보다 귓맛 당기는 가락 ​ ​​ ​ ​ 2022. 5. 16.
냇물은 ​ ​ 송태한lastree@daum.net ​ ​​ ​ ​ ​ ​ 냇물은 ​ 송강 송태한 ​ ​ 스스로 투명하며​ 제 맘대로 흘러가니 그대는 바람인가 ​ 어디서 와서 가는 곳도 모르는 그대는 나그네인가 ​ 늘 제 몸 닦으며 낮은 곳 찾아 드는 그대는 수행자인가 도랑도 강물도 아직은 한몸이 아니다 냇물은 드넓은 바다다 ​ ​ ​ ​ ​ ​ ​ 2022. 3. 8.
눈 택배 ​ ​ 송태한lastree@daum.net ​ ​​ ​ ​ ​ ​ ​ 눈 택배 ​ 송태한 ​ 서울 마지막 달동네​ 중계동 백사마을 산 104번지 얽힌 골목으로 눈발 새어들더니 키 작은 조막돌도 가가호호 허기 끝 함박눈 선물에 검스레한 속살까지 모처럼 배부르다 구름 우체국에서 손수 부치신 반송할 도리 없는 택배 꾸러미 사각 운송장 위에 낱낱이 군고구마 장수 오씨 구두 수선공 곽씨 수원댁 파지 할머니 언덕바지 수취인 주소 각별하다 사양하고 뒷걸음질해도 개미 떼 줄서듯 찾아드는 바짓가랑이 살바람처럼 살얼음에 발목 잠긴 갯돌처럼 ​ ​ ​ ​ 2022.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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