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데 특히 기업 경영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
최근 출판계의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인문학 서적의 판매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인문학이나 인문고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여러 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 경영과 행정에 인문학적 요소를 융합하고 통섭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인문학 관련 전공을 통폐합거나 구조조정을 하는 모순 속에서도 인문학 특강 등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인문학의 의미를 잠시 살펴본다면, 인문학은 객관적인 자연현상을 탐구하는 자연과학에 대칭하는 영역으로 인간의 가치탐구나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하므로 문(文)·사(史)·철(哲)이라고 요약할 수 있으며, 여기에 예술을 포함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입니다.
그동안 비인기학문이었던 인문학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바로 인문학의 정의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인문학은 인간과 인생에 대한 해답을 찾는 학문이기 때문에 그동안 물질만능주의, 개인주의, 가치관의 혼란 등과 같은 현대사회의 병리를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문학은 사회 각 분야에서 접목이 시도되는 가운데 특히 기업 경영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인문학이 없었다면 나도 없고 컴퓨터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도 인문고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페이스북의 탄생 배경에는 인문고전이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두바이를 세계적인 벤치마킹 대상으로 변화시킨 셰이크 모하메드 국왕은 자신 스스로 시를 쓰면서 시(詩)적 상상력으로 두바이 개발 에너지를 얻었다고 합니다.
인문학과 같은 맥락에서 인문고전은 짧게는 100~200년, 길게는 1000년 이상 널리 읽혀왔으며 정신문명의 정수이자 보고입니다. 인문학과 인문고전을 굳이 구별한다면 인문고전은 ‘고전적 가치가 있는 인문학’, ‘인문학의 고전’ 또는 ‘인문학과 고전’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우리에게 알려진 고전은 대부분 인문학이기 때문에 인문고전은 자연스러운 조합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인문고전은 일류 사상의 큰 흐름인 동시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인간이 갖춰야 할 교양과 지혜 그리고 보편적 사회의 정의와 규범을 담고 있습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나는 술 대신 인문 고전에 취하겠다.”라고 말했다지요. 그 말을 음미하면서 한 권의 인문 고전을 선택해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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