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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염홍철의 아침단상

죽음을 기억하라

by 이치저널 202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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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불길한 것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충실히 하고자 하는 하나의 성찰

 

얼마 전에도 <아침단상>에서 죽음에 대한 글을 쓴 바 있습니다. 누구나 젊었을 때는 죽는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하지요.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죽음을 생각하게 되고 주위에 죽는 친구들을 보면서 서서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늙는다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젊은 시절 우리가 모두 언젠가 노인이 된다는 것은 상상은 해도 실감은 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늙어가면서도 주변 사람들과 변한 상황에 함께 적응해가기 때문에 늙었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합니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도 사람마다 다르지요. 죽음을 부정하거나, 죽음을 인정하거나 죽음을 무시해버리는 세 부류가 있습니다. 그런데 죽음을 무시하는 것은 삶에 대한 진정성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지고, 일반적으로는 종교에 의지하여 영생을 믿으며 살거나 아니면 죽음을 인생의 끝이라고 생각해서 사는 동안 현실에 충실하며 행복을 만들어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살면서 언젠가는 오고야 말 죽음을 떠올리는 것은 현재를 좀 더 명확하게 함과 동시에 최선의 것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앞으로 찾아올 죽음은 추측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따라서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카르페 디엠’(Carpe diem)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호라티우스의 시구절에 나오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잡아라.’ 또는 현재를 즐겨라.’라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이와는 다르게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말도 있는데, 이 둘은 상충하는 개념인 것 같지만 사실은 서로 통하는 말입니다. 이 두 개념을 합치면 우리는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으니 우쭐대지 말고, 너무 자신만만해하지도 말며 지금 이 순간을 잡으라는 뜻이 되겠지요.

 

그래서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불길한 것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충실히 하고자 하는 하나의 성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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