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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왔다. 어젯밤 늦게까지 맥주를 마셨드니 아침부터 마른기침이 심하다. 맑은 공기를 마셔야 할 듯하여 마곡지구 공원을 찾았더니 지상낙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박정희 시대, 마지막 남은 논이라 절대로 농지를 손상하면 안된다고 방치해 둔 금싸라기 땅이다. 서울시는 이곳에 강서구의 지상낙원을 만들고 마곡을 서쪽 요충지로 개발했다. 다행이 비행지역이라 높이가 낮아서 건물들은 눈 높이의 사이즈에 걸린다.
서울 서쪽 김포공항주변은 지금 한창 잘나간다. 젊은 청춘들이 마곡역에 명동처럼 몰린다. 강서구 사는 분들은 올가을 이곳에서 산책을 한다. 잘가꾼 호숫길 초지가 많은 들판형 조경이 주민들 마음을 사로 잡는다. 오랫만에 들길 코스를 걸어본다.
강서구는 나의 제2고향이다. 77년 큰꿈을 가지고 서울 화곡동으로 왔다. 세월이 흘러도 참많이 지났다. 그런데도 아직도 강서 사람들은 순수하다. 논이 보이고 들이 보인다.
한강도 요즘 인기다. 강남 강변보다 저렴해서 찾는 분들이 부동산에 줄 선다. 마곡지구는 서서울 대표 도시다. 뭔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으면 공원을 끼고 살아라.
조경은 서울시가 했고 빈공간이 많아 여유가 보인다. 산다는 건 여유를 잘 즐기는 자가 잘사는 거다. 이 시간 누가 뭐하냐고 묻거든 공윈에서 산책중인 나를 얘기해라. 그게 멋지게 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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