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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창조/최문섭의나도빌딩주인이될수있다

마을의 공용마당이 최고의 결혼식장이 되다!

by 이치저널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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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섭 

 

세상 살기, 작은집으로 해결

 

 

봄이다! 

화려한 결혼식장 문화를 바꾼 아주 작은 결혼식에 참석했다. 감동이 밀려와 한참 동안 하늘을 바라보았다. 경기도 광릉수목원 골목이다. 수십 년간 외국에서 살다가 이번에 결혼식을 위해 한국에 돌아온 재미동포 부부를 만났다. 

가족이래야 전부 50명만 초대했다고 하는데 딸 가진 나로서는 궁금했다. 무조건 참석하자고 맘먹고 찾아갔는데 소박한 의자 몆개가 전부다. 오래전부터 작은 집을 짓고 옹기종기 살면서 사는 작은 마을이 꿈이었는데, 막상 다지어진 집을 보니 작은마을의 의미는 가난한 표정만 느껴진다.

 

 

 

신랑이 미국인이라 더 궁금해서 통역 목사한테 물어봤다. 이상하게도 신랑은 말이 없이 너무 기쁘다고만 한다. 그의 어머니가 홀로 키우면서 한국 며느리를 만나서 아들과 엄마가 오히려 위로받으며 살게 되어 기쁘다니 더 감동이다!

주변 소형주택은 한집에 25평 수준이다. 작은집이 대세다. 일 층에는 상가나 사무실로 사용할 수도 있는데 아직은 빈 가게가 많은 것이 허전했다.

그러나 마을이 형성되고 소문이 나면 골목 쇼핑은 살아날 것이다. 훗날 집을 지은 이들의 수고를 알 것이다. 작은마을은 슈필라움 촌이다. 

 

 

일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도자기도 만든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 동네 분위기다. 자영업, 또는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둥지를 틀 수 있다면 덜 외로울 것이다. 큰돈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후퇴 없이 사는 집으로는 맞춤이다.

주말에는 에어비앤비로 홍보해서 펜션 운영으로 빌려준다. 오늘 같이 식을 올리면 주민들은 자신일인 것처럼 도와준다. 사는 건 유럽식이다!

사방이 작은집으로 둘러싸여 이쁘다. 작은 마을의 결혼식은 내가 수십 년 본 파티 중에 가장 멋진 장소가 됐다.

 

 

주인과는 만난 지 3일 지났다. 짧은 시간에 자신이 살아온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듣고 감동했다. 이민 갔던 미국을 다시돌아가는 이들이 많다고 하니 씁쓸하다.

이 부부는 절대 안 간다고 했는데 각오가 보인다. 아담한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을 만들어서 같이 살자 하니, 공감이 간다. 

세상이 각박할수록 마음이 통해야 재밌다. 이 부부는 그림과 컨설팅을 미국에서 배웠다. 나이는 중년을 넘었지만, 마음은 청춘이다. 숫자일 뿐이다!

딸 가진 아빠들의 세상 살기, 작은집으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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