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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창조/최문섭의나도빌딩주인이될수있다

2023 봄날의 서울 구경

by 이치저널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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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섭 

 

도시는 빌딩으로 세워지고 정적인 공간은 점점 사라진다.
서울도 이제는 고밀도 개발이 줄어야 한다.

 

 

서울 구경을 오랜만에 왔다. 조선시대 임금이 마차를 타고 가면 백성들은 마차를 피해서 뒷길로 돌아서 가다가 배고프면 허기를 때우고 간다. 그 시절도 먹는 게 중요했겠지. 국밥, 떡볶이, 빈대떡, 파전들이 코를 놀린다.

어째 그냥 갔을까? 지금도 전설처럼 피맛길 뒷골목은 남아있다. 맛집과 골목을 따라 피맛골이 됐다. 오랜만에 지도를 따라 걸었는데 빌딩만 크게 들어서고 맛집들은 일부만 직장인들의 한을 들어준다. 담배를 어찌나 피워 대든지!

 

 

지나가는 것조차 숨이 탁탁 막힌다. 서울을 오랜만에 걸어보니 숨 막힌다. 이제 서울은 날 떠날 것 같다. 정이 안 든다. 직장인들의 담배 연기가 자욱한 2023 봄날 서울은 날 무진장 실망하게 했다. 배고파서 낙지볶음을 먹었는데 맛은커녕 비닐을 씹는 것 같았다. 도시가 살아남으려면  맛과 정이 살아나야 성공한다. 빌딩 속을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궁금하질 않다. 저 빌딩 속에서 살아가는 서울 사람들이 부럽지 않다. 나의 올봄 서울은 왠지 더 서운하다.     

아마도 골초들은 서울 살기도 힘들 것이다. 큰 빌딩 속에 내려와 담배를  서로 피우다 보니 연기를 일 층에서만 만나게 된다. 도시는 빌딩으로 세워지고 정적인 공간은 점점 사라진다. 빌딩 속 사람들은 과거를 벗어난다. 정겹던 먹자 길은 흉물처럼 서 있다. 서울의 마지막 발악이다.

 

 
 
 
 

모든 서울 거리가 재건축 붐이다. 가끔 문화재가 나와 극적으로 보전됐다. 서울도 이제는 고밀도 개발이 줄어야 한다. 숨 막히는 개발은 사람들을 떠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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