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그림)은 창의성(새로운 시각이나 개념을 찾아내거나 기존에 있던 생각이나 개념들을 조합하는 것)을 통해 흔치 않은 것과 같은 독창적으로 새롭고 가치 있는 것을 만들고 독보적인 자신만의 세계를 열어야 한다.
박삼영 작가는 시각적, 공간적, 혁신적, 총체적, 통합적인 특징을 보이는데 클래식 음악(악기를 연주하는 모습과 백조의 호수를 연상시키는 풍경 등)과 시와 그림이 하나로 통합되고 어우러져 한 편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상하는 듯하다. 이러한 생각의 무늬와 마음의 결은 영혼의 프리즘을 통과하며 독특한 형상과 빛깔(색채)로 표현된 진리의 세계이다. 각도에 따라 빛을 발하는 블랙 다이아몬드(사랑, 순수, 충성, 열정과 힘의 상징)처럼 만물의 기원이 담긴 원시의 풍경으로 들어간다. 이러한 창조 이야기의 중심에는 연결된 깊은 공생관계와 자연계의 본질적인 상호의존성을 드러낸다.
작가의 작품은 기존의 틀에 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고 거침없는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는데, 동서양의 융합(절충)을 미학적으로 모색하는 과정에서 한국화(구상과 형태의 구성 방식)의 윤곽선(구륵법)과 서양화(감각과 색채의 명암법)의 분할된 면(삼각형이나 사각형의 패턴)으로 깊이의 효과(공간의 환영)를 통해 3∼4차원(고차원)의 세계를 구현하고 프랙털의 구조처럼 배경(추상)과 사물(구상)의 관계 속에서 대립물의 상호침투와 자아의 확장으로 재구성하여 그려낸 이상적인 풍경(ideal landscape) 또는 공감각적 회화(synesthetic painting)라고 한다. “예술가는 자신만의 약식을 창조해야 하고, 새 작품에는 저마다의 양식이 요구된다”라는 벨기에 화가 제임스 앙소르의 말처럼
<잃어버린 홍적기를 찾아서 2015> 시리즈에서 보면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삼등분할 구도 또는 시선이 집중되는 방사형 구도. 재료는 직물(fabric)에 아크릴을 사용한다. 빅뱅처럼 불꽃이나 용암의 움직임이다. 명암의 대조가 뚜렷하고 분화된 형태와 구조는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입체적으로 구성된다. 인류가 최초로 나타나기 시작하기 전, 신생대 말기인 홍적기(洪積期)에 와서 지구 위에 밀어닥친 빙하기가 발달하면서 지질학적으로 큰 변동이 생긴다. 생성과 소멸이라는 우주 변화의 법칙처럼 지혜의 눈으로 창조의 비밀을 품고 있는 태초의 시간을 현실의 세계에 옮겨 놓는다. 어둠은 부자유롭고, 속박되고, 혼돈이고, 공허함이고 여기에 빛이 비치면 존재의 본질처럼 자유롭고, 해방되고, 질서가 세워지고, 충만하게 된다는 동시성을 보여준다. 생명 에너지의 분출과 절제 사이 균형과 조화의 미를 표현한 것으로 고요함 속에 움직임, 움직임 가운데 고요함이라는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을 담아낸다.
<내 눈길 네 눈길 2023>, <원죄의 능금 밭에서 2023>, <새벽의 빛나는 음악으로 2023>, <백제의 후에 2023>, <장미꽃 피는 오월이 오면 2023>, <백제의 후에 2023>, <아담은 아담의 노래 이브는 이브의 노래 2023>, <학은 학끼리 사슴은 사슴끼리 2023>, <군학 2023> 작품에서 보면 균형이 잡혀 있어 안정적인 대칭구도 또는 엄숙하고 상승과 하강이 느껴지는 수직선 구도. 재료는 한지에 먹과 아크릴을 사용한다. 치밀한 필력으로 세필의 묘사와 먹빛이 만든 공간으로부터 시간의 흐름과 변화가 만든 영적인 색(파랑), 사랑의 색(빨강), 이성의 색(노랑), 고귀한 색(보라) 등 보색의 조합을 통해 내면의 신성한 빛으로 표현하고 섬세한 선과 분화된 면의 구성하여 도형적인 공간의 조형 언어로서 유기적인 관계의 망을 형성한다. 날카롭고 섬세한 의식의 칼날(영혼의 숨결)로 다이아몬드를 연마하여 광채가 나도록 기하학적이고 입체적인 공간 속에서 분화(해체)와 통합의 과정으로 재구성하여 자신만의 논리로 상상 속의 세계를 구현하고 3차원을 연속적으로 배열하면 4차원이 4차원을 연속하면 5차원을 만들어지듯 공간이 연속적으로 무한히 나열된 시공간에 사물(인간, 동물, 나무 등)을 배치하여 표현한다. 창조의 신화 속에서 시대를 초월한 지혜의 본질을 포착하고 누구나 꿈꾸는 낙원(완전, 순결, 풍요, 자유, 자연스러움, 평화, 즐거움, 아름다움이 있는 곳)처럼 정의와 평화, 자유와 진리가 넘치는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회귀의 장이 되고 인간이 천지와 조화를 이루며 산다는 천지인(天地人) 사상의 동양철학과『주역(周易)』에서 말하는 변화와 불변의 양면성이 늘 조화되고 있는 진리임을 말하는 원형이정(元亨利貞)의 우주 생명철학을 내포하고 있다. 20세기 초기에 전통적인 입체적인 시각 표현을 거부하고 동시에 여러 개의 시각적 시점을 동시에 그리는 방식을 추구하는 큐비즘(Cublsm)의 특성을 보인다. “모든 창조 행위의 시작은 파고 행위다.”라는 스페인 작가 파블로 피카소의 말처럼
박삼영 작가의 작품은 섬세한 윤곽선과 분할된 면으로 3차원과 4차원(고차원)이 공존하는 실상의 세계를 구현하고 추상적인 배경과 구상적인 사물의 관계 속에서 대립물의 상호침투와 자아의 확장으로 재구성하여 그려낸 이상적인 풍경(ideal landscape) 또는 공감각적 회화(synesthetic painting)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동·서양의 미술에서 벗어난 새로운 조형 양식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보는 이로 하여금 혼돈, 흑암, 공허의 삶 속에서 안정되고 평온한 낙원의 삶(꿈)을 찾아가듯 치유와 깨달음의 길을 제시한다. 유토피아(Utopia)처럼 영혼의 눈으로 바라본 치유의 삶 속에서 그윽한 향기 품은 은총의 꽃으로 행운과 반영을 약속하기로 하듯
박삼영 작가의 작업 노트에서 “ 나는 언제나 새벽으로 일어나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쓴다. 속칭 천사의 도시라 불리는 Los Angeles에서 26년 동안을 치열한 삶과 지진과 폭동이 있던 격동의 시대를 겪으며 내 젊은 날의 뜨거웠던 열정과 살아나가야 하는 절박했던 현실 속에서 an empty island에서 무한한 유를 창조해 주신 하나님께 새삼스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산타모니카 피어의 목마를 타고 날아오는 갈매기처럼 피어의 난간에 나란히 나란히 앉아서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를 바라보던 때를 추억한다.
지금은 광릉숲 수목원의 울창한 숲길 따라 나의 사랑하는 딸들과 함께 오고 가며 봉선사에 걸려있는 연등 따라 내 손바닥 크기로 둥둥 떠오를 연잎들을 생각한다. 먼저 떠난 내 아내의 선한 눈빛 그리워한다. 아직도 나는 피카소의 손의 작업보다 반고흐의 손의 작업보다 더 나은 열정의 작품을 창조하고 싶다.
수양(修養)의 작업, 언제나 남아있는 풍성한 물감 속으로 끝없는 세월의 시행착오와 반복되는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 속에서 젊어진 영혼의 작업을 통해 세월의 구상과 추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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