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각의 천은 자기 자신의 자아(自我)이며 침묵의 시공간을 통해 커다란 이미지로 우주 저편까지 내적인 사유의 확장을 시키는 새로운 길을 모색
원진숙 초대 개인전이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 2022년 8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열린다. 현대예술은 미적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해 미적 가치를 공유 또는 소통하는 행위로서 언어와 같은 논리적 기호로서 분석할 수 없는 이면의 세계(절대 세계)까지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과연 언어 없이 소통할 수 있을까? 행동 언어나 침묵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고 본다.
원진숙 작가는 의류디자인과, 환경디자인과, 서양화과 등을 공부하였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찾아가는 다양한 여정 속에서 20년 동안 천과의 인연을 맺으며 독특한 자신의 예술을 창조한다. 한 조각의 천은 자기 자신의 자아(自我)이며 침묵의 시공간을 통해 커다란 이미지로 우주 저편까지 내적인 사유의 확장을 시키는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작품의 소재와 기법으로 보면 캠퍼스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천이라고 하는 2차원적인 정사각형의 격자무늬와 같은 사각 패치의 패턴으로 구성하는 퀼트(Guilt, 원단 조각과 조각들을 바느질로 연결해 만들 수 있는 과정)의 소재로 하고 천을 자르고(해체) 커다란 이미지로 재구성(접합)하는데, 벗겨진 나무의 껍질로 보이는 뒷면의 모서리를 일으켜 세워 3차원적인 구조를 만들어 근원적인 색을 칠한 뒤 레진을 바르고 고정해 마무리하고 면의 분할과 정교한 짜임 속에서 보편과 개체, 추상과 개체, 정신과 물질, 내용과 형식으로 새롭게 연결해 독특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한다.
작품의 철학과 이론적 배경은 카오스 이론으로 이미 꽃이나 무늬가 새겨진 사각형의 천으로 자르고 모아서 다양한 크기로 꿰매어 프랙털 이론으로 재창조한다. 그 위에 일부는 붓으로 선이 그려지면서 가려지고 그 사이로 콜라주(collage) 형식으로 구성하듯 인쇄된 꽃이나 무늬가 드러난 패치워크 그림(Patchwork painting)이며 그러한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될 때, 즐거움을 느끼는 초현실주의를 추구하고 있는데, 이는 의식과 인식, 분석, 현상학적인 관점 등을 부정하고 전통적이고 이성적이며 정형화된 형식으로부터 벗어 나보자 하는 해체주의적 성향을 보인다.
<침묵, 또 다른 말>, <Time to good bye>, <조율>, <흔적>, <바다 이불>, <Are you leaving>, <바람의 노래>, <Love> 등 작품의 주제는 한 조각의 천(인간)과 전체의 이미지(사회) 속에서 부분과 전체가 어떻게 조화롭게 융합되며 상호작용하는가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를 내포한다. 천성(天性)과도 같이 의식이 없고 인식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존재(우주)의 시공간 저편 생각이나 말의 이전으로부터 어두운 깊은 인간의 내면을 들어가 생성과 소멸 사이 잠든 빛처럼 순수한 인간의 본성을 찾아서 깨운다.
원진숙 작가의 작업 노트에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표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또한 말을 할 수 없다고 해서 의사전달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마음이 있는 생각이 있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말이 고갈되는 소통이 갈급한 사회에서 어떻게 소통을 이해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이루기 위해 대처할 것인가를 묻는다. 상대성이론과 선형적 분석철학의 관점이었던 20세기 산업화 시대를 지나오면서 현대는 비약적인 기술발전을 이루어 생활은 윤택해지고 풍족해졌다. 이에 따라 더는 기술발전이 목표가 아니라 삶의 질을 생각하는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산업화 시대의 소외된 인간성에 반발로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전체의 이미지(사회)와 한 조각의 천(칸)이 부분과 전체가 어떻게 조화롭게 융합되며 상호작용하는가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를 내포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이것은 또한 작은 소우주에서 대우주로 확장되고 무한한 세계적인 영감으로 연결되는 사고개념을 반영하고 프랙털 이론의 세계관을 의미한다.”
식물이나 다양한 색과 무늬의 패턴이 있는 조각의 천들을 모아 조각의 천끼리 이어 붙여서 커다란 이미지로 만든 패치워크 퀼트(patchwork Guilt)를 응용한다. 특히, 뒷면을 활용하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붓으로 선을 그리면 지워지고 모서리를 세우면 드러나는 침묵의 시공간 속에 자리 잡는 무(無)와 공(空)의 절대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미술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내면의 느낌으로 드러낸 풍경으로서 패치워크 그림(Patchwork painting)이라고 하며 미국의 퀼트와 한국의 조각보 그리고 현대의 설치미술을 하나로 통합된 작품을 구현하고, 벗겨진 나무의 껍질로 보이는 패치워크 퀼트(patchwork Guilt)의 뒷면을 이용해서 3차원으로 구성된‘칸의 회화(painting of khan)’를 완성한다. 이것은 미술사적으로 보면 새로운 시각과 표현 방법인데, 천의 조각+ 설치미술+ 그림= 패치워크 그림(Patchwork painting)으로서 칸의 회화(painting of khan)’라고 하며 이는 새로운 형식의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칸(khan)이란? 사방을 둘러막은 일정한 테두리의 안, 집의 칸살의 수효를 세는 단위로 정의되는데, 칸은 조각의 천을 상징한다.
사심이 없이 행위 그 자체를 즐기며 완성된 작품을 볼 때 보는 이로 하여금 물아일체 되듯 고통을 잊는 노력의 흔적 저편 희망의 바다에서 밀려든 감동의 파도를 경험하고 조각보처럼 작가의 내면에서 발효되고 숙성된 한국의 미(물질의 흔적을 지우고 새로운 자신만의 느낌으로 세상을 보는 비움과 채움의 미학)를 느끼게 한다. 앞으로 끊임없이 변하는 현대미술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실험정신과 창의성을 담은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와 작품들은 커다란 이정표가 되리라고 본다.
침묵, 또 하나의 말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침묵은 죽은 나무에서
소리 없이 드러낸 꽃의 몸짓
안팎의 떨림과 울림으로부터
시간의 향기와 공간의 맛
바람에 실려 온 이슬의 생각
날지 못하는 새의 마음
푸른 생명의 씨앗 속에서
희망의 날개와 영혼의 속살
서양화가 원진숙의 “침묵, 또 하나의 말”을 보고 쓴 시
원진숙 작가
1995년 상명대 실내디자인학과 졸업
2001년 이화여대 디대원 미술학 석사 졸업
2008년 Mesa College Fine Art SD.CA.US
2021년 원진숙 기획초대전(자연생갤러리)
2021년 서울 비엔날레 회원전
2021년 종로 역사문화형상전
2021년 G-ART 창립전
2021년 프랑스 파리 비욘드더언텍트
2021년 한국 현대미술 LA아트페스티벌
2021년 창조미술협회 회원전
2021년 파리 루브르박물관 카루젤관 아트쇼핑 부스전
2022년 한국미술연합회 봄을 날다전
2022년 G-ART 포일전
2022년 한국현대미술 파리 아트페스티벌 갤러리 BDMC
2022년 갤러리 블루나눔 특별전
1995년 중앙일보 자드공모전 입선
2021년 창조미술대전 우수상
2021년 일본 국제신원전 은상
2021년 새늘 미술 초대전 특선, 입선
2022년 마스터즈 대동경전 금상
2022년 제20회 대한민국 회화대상전 장려상
2022년 중앙일보중앙회화대전 입상
'스토리마당 > 김월수의 갤러리 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 명상, 잠시 치유(Healing)의 숲에서 노닐다. (0) | 2023.09.14 |
---|---|
심상(心象) - 내적 감정과 사유의 시선 (1) | 2023.05.02 |
꿈과 사랑의 색채로 담아낸 행복한 풍경, 김규리 (0) | 2022.04.18 |
정순겸, 존재의 몸짓(Gestures of existence), 카오스모스(chaosmos)의 세계 (0) | 2021.11.01 |
김상섭 화가 - 달노래, 삶의 애환(哀歡)과 한(恨)의 정서를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키다 (0) | 2021.10.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