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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이영하의 소통이야기

하늘이 옷을 입었네

by 이치저널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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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파란 옷을 입었습니다.

봄가뭄이 와도, 꽃샘추위가 와도

옷을 갈아입지 않더니만

황사가 몰려오니

누런 황색 옷으로 갈아 입고 맙니다.

아지랑이 봄날에

청춘의 기운이 용솟음치고

종달새가 제철을 만나

창공을 향해 날아 오르면

하늘은 진한 파란색 옷으로

그들을 넓게 품어줍니다.

훈풍이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숨결로

봄을 노래하고 있을 때,

하늘은 파란 옷자락을 나풀거리며

<봄의 소리 왈츠>를 연주합니다.

 

6월 하순 장마가 시작되면

하늘은 짙은 회색빛 옷으로 갈아 입고서

그 간 찌들었던 세상의 때를 빨아내기 위해

연일 물세례를 퍼붓습니다.

세찬 소나기가 그치면

하늘이 두줄 7색 무지개 옷으로 갈아입고

어린이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여 줍니다.

 

세월이 흘러

천고마비의 계절이 다가오면

하늘은 다시 짙고 깨끗한 파란 옷을

꺼내어 입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청명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힐링과 희망과 낭만을 불러 일으켜서

너도 나도 세상여행을 떠나게 해줍니다.

 

삼한사온이 삼한사미로 전형화 되어버린

겨울철이 다가오면

하늘은 주기적으로 자주 옷을 갈아입는

변덕쟁이가 되어 버립니다.

 

사람들은 오늘도

정갈하게 파란옷으로 갈아입게 될 하늘을

마냥 그리워하며

하늘옷을 마음속에 채색하면서

호수같은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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