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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겹의 옷을 벗지 못해 누군가의 손을 기다리는 '천판연'

by 이치저널 2024.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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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신옥균 사진작가
촬영지 : 대청호 연꽃마을(대전 동구 주산동 159-4)

대전 대청호 연꽃마을에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연(蓮) 하나가 있다. 스스로 개화하지 못하고 인위적인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그 슬픔이 아름다움으로 피어난다.

 

천판연 / ⓒ 신옥균 사진작가

 

천 겹의 옷을 벗지 못해 사람이 꽃잎을 하나하나 벌려주어야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는 연꽃. 

 

봉오리 상태의 천판연

 

꽃잎을 벌려주는 모습 

 

스스로 어느 정도 개화는 가능하지만, 활짝 피어보지도 못한 채 추한 모습의 말년을 보여주는 비련의 연꽃이다.

 

4단계 별 개화의 모습

 

그년(蓮)의 이름은 '천판련(千瓣蓮)!' 

 

꽃잎이 천 장 정도 된다고 하여 불린 이름이라 한다. 묘하다 하여 '묘련(妙蓮)'이라 불리기도 한다.

 

천판연 / ⓒ 신옥균 사진작가

 

연밥이라 하는 씨앗 또한 맺지 못하여 꽃잎으로만 자신을 감싸며, 오로지 자신의 몸을 분할하여 번식하는 뿌리 번식만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향기 또한 연꽃 중 으뜸이며 그윽하다. 

 

천판연 / ⓒ 신옥균 사진작가
천판연

 

그래서 찾아주는 이들이 더욱 슬프고도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오늘도 눈과 코와 마음에 담는다.

 

말년의 모습
한 송이 천판연에서 나온 천 겹의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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