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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애 기자twindaol2@hanmail.net
글 : 양경숙
사진 : 박미애
젊은 시절엔 노인은
처음부터 노인인 줄 알았다
시대 뒤떨어져 말도 통하지 않고
고집불통인 줄 알았다
늙어보니
마음은 늙는 것이 아니고
푸른 바탕에 붉은 심장으로 펄떡이더라
늙으니 좋은 것도 많아
도저히 이해 못 해 뒤척인 밤들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눈길 마음 길 잡으러 애쓰던 사랑도
그것만이 사랑이 아님을 알고
멀리 두고 사랑하는 여유도 있더라
남을 위해 헌신한 날들로
젊음을 보냈지만 이젠 왜 고통스러웠는지 알겠더라
준 만큼 받으려고 했고
담쟁이처럼 기어올라 성취욕을 즐겼지만
다 부질없음을 알겠더라
늙어보니 아주 작고
당연 한 것에 감사하게 되고
행복이 무엇인 줄 알겠더라
새벽이 오면
그 한 날을 산다는 것
어둠이 내리면 조용히 나를 관조하는 것
그런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란 걸
늙어보니 알겠더라
그래서 나는
마음이 여유로운 지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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