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깔리면 밤하늘의 별들은 예쁜 사연을 가득 담고서 반짝반짝 빛을 낸다. 무수한 별들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빛을 낸다. 어둠이 짙을수록 그 빛남은 현란하다. 그러나 어둠이 사라지면 밝음에 떠밀려가듯 휘황찬란했던 별빛도 함께 사라진다. 어둠은 별을 빛나게 하는 보조제일 뿐인가 보다. 밝음을 이기는 어둠은 없다.
‘귀한 말 귀한 생각’이 나를 귀하게 만든다. ‘천한 말 천한 생각’은 나를 천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에게 귀한 대접을 받거나 천한 대접을 받는 것도 자신이 어떤 말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상대를 귀하게 생각하고 높여 말하면 나도 귀한 사람이 된다. 상대를 낮추면 당연히 상대도 나를 낮추어볼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귀하게 만들고 싶다면 상대를 귀하게 잘 대접하자.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귀하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따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내가 별이 되어 빛나는 순간은 언제일까? 내가 환하게 웃고 있을 때, 가장 아름답고 가장 밝은 빛을 낸다. 밤하늘의 별은 어둠이라는 뒷배경이 필요하지만, 사람별은 아름다운 생각과 아름다운 말이 쌓여서 더 밝게 빛을 낸다. 때 묻지 않은 마음으로 빛나면 시야를 가리는 방해꾼이 없으므로 다른 사람의 눈에 더 밝게 더 크게 보여질 수 있다. 더욱이 내 곁에 나를 빛나게 도와주는 별이 있으면 ‘나’라는 별은 더욱더 강렬한 빛을 발산하게 될 것이다. 마음이 아름다운 이웃과 함께 살면 더불어 사는 사람의 마음도 아름다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선(善)은 선을 부르기 때문이다. 생면부지의 남녀가 만나서 부부의 연을 맺으면 그 부부는 많은 부분에서 닮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내가 멋있는 사람이 되면 멋있는 사람이 잘 보이고 또한 그런 사람이 모이게 된다. 내가 먼저 귀한 사람이 된다면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모두 귀한 사람인 것이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다. 입에서 향기가 나와야 향기로운 사람이 모인다. 아름다운 꽃에는 벌과 나비만 모여드는 게 아니다. 사람들의 아름다운 생각과 마음도 함께 모인다.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싱싱한 재료를 골라서 맛있게 조리를 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자신이 맛있게 먹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런 마음가짐이 있다면 어지간한 음식은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이 아름다우면 그 사람의 생각도 아름다운 것이라는 반증이다.
농부들이 농사를 지을 때 남의 논이나 밭에 씨를 뿌리지 않는다. 남의 논밭에서 자란 작물을 내 것이라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혹여 품앗이로 심고 가꾸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종국에는 그것조차도 내 것이 아니다. 남의 논밭의 작물이 아무리 풍성하다 해도 수확하고 나면 남의 것일 뿐이다. 내 논밭에 씨를 뿌리고 직접 가꾼 작물만이 내 것이 된다. 내 마음 밭을 내 입으로, 내 생각으로 가꾸고 일구고 다듬었을 때 ‘나다움’을 수확하는 기쁨이 있을 것이다. 애써 가꾼 작물이 소중하듯 내가 고르고 찾아낸 말들도 자신을 닮아 곱고 아름답다.
나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말을 비싼 돈 들여서 사려 하지 말자. 남이 뿌려놓은 말을 허락 없이 빌려 쓰려 하지 말자. 사방팔방 널려 있다고 내 것이라 착각하지 말자. 하지만 내 마음속에 묻혀 있는 보석 같은 단어를 캐내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는 노력을 해보자. 입안에 숨어 있는 반짝이는 말, 마음 밭에 묻혀 있는 아름다운 단어를 송곳으로 캐내고 손끝으로 일구어서 찾아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쓰다 버린 흔한 말을 아무 때나 아무렇게나 쓰게 되면 나다움은 사라진다. 그런 말들은 단물이 다 빠져버린 풍선껌처럼 맛이 없고 딱딱하고 색깔이 희미하게 변하고 본래의 모습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자신이 스스로 찾아내고 만들어 낸 말은 거친 풍파(風波)를 견뎌낼 수 있다. 그렇기에 다이아몬드보다 더 소중한 보석이 될 것이다. 거칠고 모난 돌이 비바람에 닳고 파도에 뒹굴면서 어여쁜 몽돌이 되어가듯 내가 다듬고 조각한 말은 귀하고 귀한 것이다. 그렇게 찾아낸 말로 나를 나답게 표현하자.
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사람이 나 아니고 누구란 말인가. 한마디를 하더라도 나를 당당하게 표현하고, 한 문장을 쓰더라도 나를 진실하게 알리는 그런 말과 글은 어디엔가 숨어 있다. 캐내자. 그렇게 숨어 있는 나를 찾아내자. 이렇게 하는 것이 곧 세상을 향해 나를 브랜딩하는 것이리라. 자신을 브랜딩하는 단어를 처음 사용할 때는 다소 어색할지라도 자신이 계속해서 다듬고 사용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끝내는 인정하게 된다. 물길은 돌이 자신의 길을 막았다고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그 돌을 번드르르하게 씻겨주고 ‘돌돌돌’ 하며 흐른다. 그런 물은 맑고 깨끗하다. 그 물로 나의 입을 빛나게 하자.
정체성을 잃어버린 수많은 사람 속에서 나마저 나다움의 색깔을 잃어버린다면 누가 나를 알아줄 것인가. 무엇으로 나와 너를 차별화시킬 것인가. 내가 잘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만 따라 하려 하면 따라쟁이밖에 되지 않는다. 나를 나답게 대접하고 나를 나답게 표현하고 나를 나답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나를 대표하는 말을 만들어야 한다. 『예쁜 말 예쁜 미소 예쁜 인생』은 지친 마음에 울림과 감동을 주고, 어두운 발길에 밝은 빛을 비추고, 엄마의 포근한 마음이 있고 마법의 웃음 치료제가 들어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송란교 작가’의 웃는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이런 오만한 생각 하나쯤 품고 사는 것을 사치라 할 것인가? 오히려 행복을 키우는 씨받이가 될 것이고 행복한 삶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미녀와 추녀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아름다운 미녀 부인과 사는 남편은 부인의 행동과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완벽한 미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딱 한 가지만 고치면 될 것이라 믿고, 사사건건 부인에게 지적질을 해댔다. 그럴 때마다 그 미녀는 화가 치밀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결국에는 미녀의 얼굴은 시든 꽃처럼 바람 빠진 풍선처럼 볼품없게 되었다.
추녀부인과 사는 남편은 부인이 하는 행동과 태도가 기대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좋았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지 잘한다고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칭찬에 고무되고 계속 칭찬을 받기 위해 행동과 태도가 갈수록 흠잡을 데가 없게 되었다. 남편의 칭찬이 끊이지 않자 추녀의 얼굴은 예쁘게 활짝 피어났다.
미녀의 얼굴은 스트레스를 받아 시든 꽃이 되었고, 추녀의 얼굴은 칭찬을 받아서 활짝 핀 아름다운 꽃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두 부인의 인생을 바꾼 것은 비난하는 말과 칭찬하는 말이 갈랐다.
모난 돌도 잘 다듬으면 주춧돌로 쓸 수 있다. 그냥 길가에 내버려 두거나 잘게 부숴버리면 쓸모없는 자갈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치를 알아보고 잘 다듬어야 그 쓰임이 귀하게 될 것이다. 나를 귀하게 대하지 않으면 나 역시 길가에 버려진 자갈에 지니지 않을 것이다. 나를 빛나는 보석으로 생각해야 값비싼 보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쓰레기 통속으로 버려지는 꽃과 꽃병에 세워지는 꽃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자.
나를 귀하게 하는 말이 어디 말처럼 쉬운가? 하지만 어렵다 하면 어렵고, 할 수 있다 하면 할 수 있는 것도 말이다. 말은 쉽게 고칠 수 있다. 비용이 들지 않는다. 평상시 사용하고 있는 싸구려 말투를 조금만 바꾸면 비싸게 쓸 수 있다. 고쳐 쓸 수 없는 말은 하나도 없다.
칭찬받았을 때 상대에게 어떻게 대답하고 있는가? ‘야 너 대단하다’ 하면 ‘아무것도 아니예요’, ‘예 열심히 노력했었는데 인정을 받아서 참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어느 쪽 말을 더 자주 하는가? 무시를 당했을 때 상대에게 어찌 대꾸하는가? ‘야 겨우 이정도야’ 하면 ‘너는 얼마나 잘하는데 두고 보자’, ‘그래 내 실력은 여기까지야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귀하게 하는 말이 귀한 쓰임을 받는다. 감정도 귀하게 대해야 한다. 같은 욕이라도 ‘이 망할 놈아’보다는 ‘이 흥할 놈아’로 바꾸어 보자.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자장문행 자왈 언충신 행독경 수만맥지방 행의(子張問行 子曰 言忠信 行篤敬 雖蠻貊之邦 行矣), 언불충신 행부독경 수주리 행호재(言不忠信 行不篤敬 雖州里 行乎哉 : 자장이 자신의 뜻이 어떻게 하면 행해질 수 있는지 묻자, 공자께서 말하길 말이 진실되고 믿음직하며 행동이 돈독하고 공손하면 비록 오랑캐 나라에서도 통할 것이나, 말이 진실하지 않고 믿음직하지 않으며 행동이 돈독하지 않고 공손하지 않으면 고향에서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또한 ‘자왈 가여언이불여지언 실인 불가여언이여지언 실언 지자 불실인 역불실언(子曰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知者 不失人 亦不失言 : 공자께서 말하길 함께 말할 수 있음에도 말을 나누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다. 함께 말할 수 없음에도 말을 나누면 실언을 하게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 않으며, 실언도 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었다.
나를 귀하게 만드는 방법은 나를 귀하게 대하는 것이다. 신흠(申欽)이 그의 『상촌집(象村集)에서 말한 ‘제일류와 더불어 벗을 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자신이 먼저 제일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라는 구절을 생각해 본다.
'스토리마당 > 송란교의 행복사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콧구멍이 두 개여서 망정이지 하나였으면 어쩔 뻔했는가 (1) | 2024.07.25 |
---|---|
더럽게 자존심 건드리는 사람 (0) | 2024.07.18 |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면 돈이 들어온다 (2) | 2024.06.13 |
내가 하는 말은 소통일까? 소음일까? (1) | 2024.05.23 |
매일 사용하는 언어로 뇌는 세뇌된다 (0) | 2024.05.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