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적 가치가 또 한 번 빛을 발하게 됐다. 여수의 영취산과 흥국사 일원이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되었다. 이 지역은 진달래 군락과 기암괴석, 그리고 호국불교의 상징인 흥국사가 어우러져 뛰어난 자연유산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지정은 자연 경관뿐만 아니라 역사적 의미를 더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흥국사: 호국불교의 상징적 장소 흥국사는 조선 시대인 17세기 중반, 1624년에 창건된 사찰로, 호국불교의 정신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지이다. 특히 '흥국(興國)'이라는 사찰의 명칭은 나라를 흥하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 그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국운을 기원하는 불교적 신념이 깃든 장소다. 이 절은 임진왜란 당시 승병(僧兵)의 거점 역할을 했던 장소로, 조선 왕조의 안위를 빌며 나라의 흥망성쇠와 긴밀하게 관련된 역사적 배경을 지닌다.
임진왜란 때는 승병장으로 유명한 서산대사의 제자인 휴정이 이끄는 승병들이 흥국사를 거점으로 활동하였으며, 이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불교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 휴정의 승병들은 일본군과 맞서 싸우며 호국불교의 정신을 실천했고, 흥국사는 이를 기리는 대표적 장소로 남아 있다. 또한, 흥국사는 수많은 불교 유산을 간직하고 있으며,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과 홍교는 당시 건축물의 예술성과 종교적 가치를 여실히 드러낸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경관 영취산은 고대부터 진달래로 유명한 명산이다. '영취'라는 이름은 불교에서 유래한 것으로, 불교 경전에서 석가모니가 설법을 전했던 인도의 영취산(靈鷲山)에서 비롯된 명칭이다. 이로 인해 영취산은 단순히 자연적 경관을 넘어 불교의 상징적 산으로도 불린다. 매년 봄, 영취산은 분홍빛 진달래로 덮여 장관을 이루며, 그 아름다움은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영취산 정상에 오르면 여수반도와 남해 다도해의 해상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이처럼 영취산의 자연 경관은 다채롭고, 특히 벚나무 군락지에서 바라보는 봄의 풍경은 진달래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자연미를 자아낸다. 수려한 기암괴석과 수계가 형성된 산세는 한국의 전통 산수화와도 같은 장면을 연출하며, 자연과 인간의 상호 조화가 돋보이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명승 지정의 의미와 기대 국가유산청은 이번 명승 지정을 통해 여수 영취산과 흥국사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 30일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명승 지정을 확정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여수 지역의 관광 자원으로서도 큰 의미를 갖게 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자연유산의 잠재적 자원을 조사하고 발굴해 한국의 역사와 자연을 더욱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러한 명승 지정은 단순한 자연 보호를 넘어, 한국의 역사와 불교 문화가 결합된 공간을 보존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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