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하면 많은 사자성어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공자의 말에서 유래된,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꼽고 싶습니다. 지란지교는 지초와 난초같이 향기로운 사귐을 뜻합니다. 물론 남녀의 순수한 사랑이나 지극정성 부모를 모시는 효도도 해당이 되겠지만, 맑고도 높은 사귐을 의미하는 친구와의 우정에 더 무게가 실린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우정의 정의를 논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정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유익을 이유로 한 우정이고, 두 번째는 즐거움을 이유로 한 우정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탁월성에 근거한 우정입니다. 그런데 유익이나 즐거움만을 얻기 위한 우정은 상대로부터 그것이 사라지면, 우정도 같이 식을 것입니다. 즉, 유익이나 즐거움이라는 조건 안에서 우정이 성립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탁월한 우정은 이해관계를 떠나 신뢰감을 바탕으로 맺어졌기 때문에, 오랜 세월 유지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경제력을 보고 모이는 친구, 사회적 지위를 보고 모이는 친구는 그 전제들이 약화되거나 없어지면 당연히 떨어져 나갑니다. 우리 주위에서 수없이 목격되는 일이지요. 나이가 들면서 그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세상인심이 다 그런 거지’ 하면서 이해가 아닌 포기를 하고 있지만, 그럴 때마다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처음 시작은 유익, 즐거움, 지위 등 때문에 친구가 되었지만, 오랜 교류를 하면서 ‘정’이 들고 상대의 ‘진가’를 깨달아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를 ‘제2의 자아’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행복하더라도 그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없다면, 외로운 존재가 아닐 수 없지요. 인문학자 장재형 씨가 고전을 이용해 요약한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내 삶이 외로울 때 외면하지 않고 지탱해주는 사람,
내가 더 이상 꿈을 믿지 않을 때 그 꿈의 문을 닫지 말라고 말해주는 사람,
아무것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말해주는 사람”
이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진정한 친구입니다. 여러분은 몇 명의 진정한 친구를 가지고 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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