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에서 AI가 고객을 맞이하는 시대가 열렸다. 금융시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투자 상담을 돕는 AI 기술이 금융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며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월 27일 정례회의를 통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9개 금융회사의 10개 혁신금융서비스를 처음 지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에 지정된 서비스는 고객 경험 개선과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한다. 신한은행은 생성형 AI 기반의 AI 은행원과 금융지식 Q&A 서비스를 도입하고, KB은행은 금융 상담을 돕는 AI Agent를 선보인다. NH은행은 AI 플랫폼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카카오뱅크는 대화형 금융 계산기를 통해 고객과 소통한다. NH증권은 시황 정보 제공 서비스를, KB증권은 AI 통합금융플랫폼 ‘캐비’를 운영할 예정이다. 생명보험 업계에서도 교보생명이 보장분석 AI 서포터를, 한화생명이 고객 맞춤형 화법 생성 및 가상 대화 훈련 솔루션을 도입하며 혁신에 동참했다. KB카드는 AI를 활용한 카드 생활 메이트로 고객의 일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서비스 지정을 통해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생성형 AI 활용을 위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신청이 141건에 이를 정도로 업계의 열의가 높다”며, 금융사가 빠르게 서비스를 출시해 소비자들이 규제 완화의 혜택을 실감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혁신과 보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탄탄한 보안 체계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성을 덧붙였다.
이번 지정은 지난 8월 금융분야 망분리 규제 개선 로드맵에 따라 이루어졌다. 생성형 AI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활용이 폭넓게 허용되면서 금융회사들은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16일부터 27일까지 혁신금융서비스 신청 접수 기간 동안 74개 회사가 141개 서비스를 신청했으며, 이 중 일부가 이번에 지정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나머지 신청 건에 대해서도 법정기한 내 심사를 완료하고 순차적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국내 금융업계가 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혁신을 이루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AI 기술이 금융업계에 깊숙이 침투하며 고객의 경험은 더욱 개인화되고, 금융 서비스는 이전보다 더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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