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의 제철 기술이 현대에 되살아났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오랜 실험 끝에 고대 방식으로 철을 제련하고, 이를 활용해 실제 고대 무기까지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단순한 복원을 넘어 고대 기술의 실질적 구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2014년부터 고대 제철 기술 복원을 목표로 괴련철 생산을 위한 제련 실험을 진행해왔다. 2022년에는 제11차 제련 실험을 통해, 첨가제 사용 여부가 철 회수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석회석과 모래가 포함된 양양산 철광석에 점토를 추가했을 때 철 회수율은 17.8%로,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던 이전 실험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첨가제가 철 회수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낸 의미 있는 결과였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단야 및 주조 실험도 포함됐다. 단야 실험에서는 2019년 실험에서 제작한 괴련철을 활용해 충주 칠금동 탄금대 토성에서 발견된 덩이쇠와 충주 금릉동 유적의 고리자루칼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은 철기를 생산하기 위한 고대의 단조 기술을 실제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주조 실험은 기존의 일자형 주조틀 대신 사다리꼴 형태로 설계된 새로운 주조틀을 활용했다. 주입방식 역시 양쪽 주입구를 사용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쪽 주입구만 사용해 철물이 다른 쪽으로 흐르도록 바꿨다. 실험 결과, 주조품 내 기포 발생을 줄이는 데 있어 주입구의 형태보다 주입방식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성과는 『고대 제철기술 복원실험 (11차) 결과 보고서』로 발간되었으며,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에서 공개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실험과 연구를 통해 고대 제철기술 복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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