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 : ⓒ이봉기 사진작가

강화도의 겨울이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후 남아 있던 물이 강추위에 얼어붙으면서 독특한 패턴을 형성했다. 바닷물과 얼음이 뒤섞이며 자연이 빚어낸 이 장관은 마치 얼음 조각 작품처럼 펼쳐졌다. 이 신비로운 순간을 포착한 것은 다름 아닌 드론. 하늘에서 내려다본 갯골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바다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드론으로 촬영된 강화도 갯골의 얼음 자국은 자연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바닷물이 완전히 빠져나가지 못한 상태에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물이 얼어붙었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다양한 얼음 패턴이 마치 추상화처럼 퍼져 있다. 일정한 규칙 없이 자유롭게 형성된 얼음의 자국은 자연의 즉흥적인 붓질과도 같다.

사진작가들과 자연을 사랑하는 탐방객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순간이다. 갯골의 모습은 날씨와 바람, 기온에 따라 달라지며, 잠시라도 온도가 오르면 녹아버리기 때문에 극히 짧은 시간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렇기에 이를 직접 마주한 사람들은 "이 순간을 놓치면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게 된다.

강화도는 서해와 맞닿아 있어 조수 간만의 차가 크다. 밀물이 들어왔다가 썰물 때 빠져나가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바닷물이 남겨진 갯골에는 때때로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겨울철 한파가 닥치면 이러한 현상이 더욱 극적으로 나타난다. 바닷물과 갯벌의 경계에서 얼음이 만들어내는 모양은 그날의 기온, 습도, 바람의 영향을 받으며 매번 다른 형태로 변화한다.

이날 촬영된 장면에서도 얼음의 패턴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물결이 남긴 흔적, 바람이 스쳐간 자리, 갯벌의 굴곡 등이 얼어붙으며 만든 형상은 마치 대자연이 즉흥적으로 그린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오직 자연만이 빚어낼 수 있는 예술이다.

강화도의 갯골은 사계절 내내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특히 겨울철 한파 속에서 나타나는 얼음 패턴은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이번 촬영은 강추위 속에서도 자연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변화를 기록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드론 덕분에 더욱 생생한 장면을 담을 수 있었다.

자연은 매 순간 변한다.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강화도 갯골의 얼어붙은 바닷물 자국은 단순한 결빙이 아니라, 자연이 남긴 한겨울의 흔적이다. 이 순간이 다시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연은 언제나 우리에게 놀라운 풍경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한편, 겨울철 갯골을 방문할 경우 미끄러움에 주의해야 한다. 얼어붙은 갯벌과 일부 구간은 눈이 쌓이면서 겉보기에는 단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얇은 얼음층이 형성된 곳도 많다. 또한, 해가 지는 시간이 빠른 만큼 탐방 시간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자연이 만들어낸 한겨울의 갯골풍경은 그 자체로 신비롭고도 특별한 겨울 풍경이다. 짧게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지만, 그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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