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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200km 꿈의 기술, 서울-부산 단 20분? 상상 속 교통수단, 하이퍼튜브 눈앞에

by 이치저널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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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루프’가 상상 속 미래 교통수단이라 여겨졌던 건 불과 몇 해 전 이야기다. 이제는 ‘하이퍼튜브’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단 20분 만에 주파하는 ‘철로 위 비행기’가 대한민국 기술력으로 현실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부터 3년간 총 127억 원이 투입되는 ‘K-하이퍼튜브 핵심기술 개발 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이번 사업은 하이퍼튜브의 심장과도 같은 자기부상·추진 기술 개발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기존 고속철도(KTX)의 4배, 비행기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초고속 열차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교통수단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뀐다. 기후나 지형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탄소배출 ‘제로’에 가까운 친환경 시스템으로, 속도와 지속가능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교통 혁명이 도래하는 것이다.

 

하이퍼튜브 시스템 개념도

 

하이퍼튜브는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 튜브(0.001~0.01기압)’ 안에서 자기부상 기술을 활용해 열차를 띄우고, 전자기력을 이용해 추진한다. 튜브 외벽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서 얻는 전기로 동력을 공급받아,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미국 교통부가 2016년에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하이퍼튜브의 탄소배출량은 0g/km로 측정된다. 기존 고속열차가 73g/km, 비행기가 285g/km를 배출하는 것과 비교하면 차원이 다르다.

이처럼 하이퍼튜브는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지구 환경까지 고려한 교통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미래 교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KTX 기준 서울-부산 구간은 무정차 운행 시 1시간 52분이 소요되지만, 하이퍼튜브는 같은 거리를 20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지역 간 연결성을 극대화하고,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한 지방 소멸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개발 사업의 주관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맡으며, 총 4가지 세부 기술로 구분된다. ▲하이퍼튜브 전용 선로 기술, ▲초전도 전자석 시스템 기술, ▲초고속 주행을 위한 제어 기술, ▲차체 설계 및 제작 기술이다. 이들 기술은 열차를 고속으로 띄우고 움직이게 하는 자기부상·추진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된다.

또한, 국토부는 연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하이퍼튜브 핵심기술 개발 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이들은 철도국장을 위원장으로 하며, GS건설, 한국교통대학교, 한국전기연구원, 가천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민·관·학이 총체적으로 참여한다. 각 세부 기술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기관들이 참여하여, 단순한 연구를 넘어서 실질적인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이번 사업은 단지 미래 기술의 실험이 아니다. 한국은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고속철도 기술을 수입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자체 개발 기술로 수출까지 하는 국가로 성장했다. 그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는 세계 최초의 하이퍼튜브 실현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 기술은 단순히 빠른 교통수단이 아니라, 지역 균형 발전과 인구 절벽에 따른 지방 소멸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국가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퍼튜브는 단순한 기술개발이 아닌, 국가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세계 철도 시장을 선도할 핵심 기술”이라는 평가다.

 

초고속, 초친환경, 초연결성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구현되는 하이퍼튜브는 단지 ‘꿈의 열차’가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또 한 번 세계 기술 전면에 나설 신호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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