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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직업들, 떠오르는 직무들… 생존을 위한 전환 전략은?

by 이치저널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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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일자리 지도, 당신의 직업은 안전한가?”

디지털 전환의 소용돌이 속에서 산업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고용 시장은 변화의 파도에 맞서 재편 중이다.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 기술은 이미 현실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인공지능, 키오스크, 디지털화, 저탄소 산업전환까지. 익숙한 일자리는 사라지고, 새로운 직무가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은 물론, 일하는 사람까지 달라져야 하는 시대. 그 최전선에서 고용시장의 흐름을 읽어야 할 때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지역고용학회가 공동 발간한 「지역산업과 고용」 2025년 봄호는 바로 그 해답을 담았다.

2024년 7월부터 9월까지 제조업 종사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중인 국내 제조업체의 비율은 불과 1년 새 2.7%에서 31.6%로 껑충 뛰었다. 조사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추세는 명확하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제조업 내 AI 도입률이 평균 36%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종사자들의 체감 수치도 35%로 비슷했다.

 

 

AI는 단순히 공장을 자동화하는 도구가 아니다. 1인당 매출은 최대 40%까지 증가시키고, 생산비는 절반 가까이 절감할 수 있는 ‘혁신 유발자’다. 다만 대기업은 AI를 전략적으로 고도화하는 데 비해, 10인 미만 소규모 기업들은 여전히 도입 장벽에 막혀 있다. 이 격차는 고용구조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단순 생산직은 줄어드는 반면, 기계·로봇공학자, 소프트웨어 전문가 등 고숙련직 수요는 증가 중이다.

 

이창수 한국고용정보원장은 “AI와 자동화가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창출하는 동시에 기존 고용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중소기업 대상의 기술 도입 지원과 고용 전환 정책이 절실하다. 교육훈련과 전직 지원을 통한 구조적 대응 없이는, 산업의 변화가 곧바로 고용불안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점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시 소재 음식점 2,0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키오스크 도입률이 30.25%로 나타났다. 특히 피자, 햄버거, 샌드위치 등 패스트푸드 업종에서 두드러졌고, 계산·서빙·설거지와 같은 반복 업무 중심의 일자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도입 이유는 명확했다. 전체 응답 음식점 중 55.04%가 ‘인건비 절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특히 구인난에 시달리는 점포일수록 키오스크 도입에 적극적이었다. 음식점주들은 “1명을 대체하는 수준”이라 답했지만, 제조업체는 “1대가 1.5~2명의 업무를 소화한다”고 말한다. 실제 키오스크 도입이 저숙련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점점 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박세정 박사는 “디지털화로 대체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 종사자들이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고령층과 저학력층을 위한 맞춤형 재교육과 직무전환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디스플레이 제조업계도 산업 전환의 흐름 속에 있다. 차세대디스플레이 분야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이며, 전체 근로자 중 25.2%가 이미 이 분야로 이동했다. 고학력자, 대기업, 기술 직무일수록 전환율이 높았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여전히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스플레이 중소기업의 경우, 전체 부족 인력 중 31~41%가 중대형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생산기능직의 부족률은 54%에 달한다.

전주용 박사는 “대·중소기업 간 일자리 전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상생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특히 중소기업 맞춤형 인력 양성 모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봄호에는 지역 단위의 디지털 전환 사례도 수록됐다.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BDIA)는 ICT 인재 양성을 통해 부울경 지역의 디지털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표 사업이다. 박성익 교수는 “사업의 단기적 성과는 긍정적이나, 중장기 지속을 위한 구조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경상북도는 자동차부품 산업의 미래차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훈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창근 부장은 “지역 산업 특성에 맞는 실무 중심 훈련 설계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부품 전환 지도’ 시각화 자료는 2024년 상반기 고용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용 변화의 지도를 제시하며, 지역 산업의 전환 양상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해당 자료는 정책 설계의 실질적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산업 변화는 더 이상 일부 기업의 과제가 아니다. 국가 전체, 그리고 지역과 개인이 함께 대응해야 할 전방위적 흐름이다. 디지털 전환은 결국 사람의 일자리를 바꾸는 문제다. 누가 준비하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고용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지역산업과 고용」 2025년 봄호는 한국고용정보원 홈페이지(www.keis.or.kr)에서 전문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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