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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묻는다, 괜찮으신가요?"…16개 지자체서 위기가구 안부 묻는 인공지능 전화 출동

by 이치저널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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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위기가구의 문을 두드린다.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국가의 손길이 기술을 통해 한층 더 촘촘해졌다.

행정안전부는 독거노인과 중장년 1인 가구 등 돌봄이 필요한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관리하기 위해 ‘AI 전화 기반 위기가구 모니터링 사업’을 16개 지자체에 본격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 동대문구, 부산 사상구, 대전 대덕구·중구, 강원 원주시, 충북 충주시, 충남 천안시·금산군, 전북 남원시, 경북 경주시·구미시, 경남 산청군·거제시·창녕군, 제주 제주시·서귀포시가 이번 사업 대상이다. 이들 지자체는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를 파악하고, 관리가 필요한 대상군을 선제적으로 선정해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게 된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상담 시나리오에 따라 작동하는 인공지능(AI) 전화다. AI는 정해진 시간에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잘 지내고 계신가요?”,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같은 질문을 던지고, 응답을 수집한다. 이후 응답 내용은 데이터화돼 복지 공무원에게 전달되며,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신속한 현장 대응으로 연결된다.

 

 

 

AI 전화는 단순한 안부 확인에 그치지 않는다. 복지혜택 안내, 위기상황 대처요령 제공, 후원물품 신청 등 반복적이고 시간 소모가 큰 행정 업무도 자동으로 처리한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더 많은 시간과 역량을 현장 돌봄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상담 초기에는 복지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들이 AI 전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자신이 ‘보살핌의 범주’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됨으로써 사회적 고립감을 낮추고, 예방적 복지 개입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사람을 향한 기술’의 정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위기가 발생했을 때만이 아니라, 사전에 낌새를 감지하고 대응하는 ‘선제적 복지’가 가능해진 것이다.

 

행안부 스마트복지안전공동체추진단 구본근 단장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복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실에서, 지자체가 인공지능 기술을 복지 현장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기술을 통해 더욱 세심한 복지 구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AI 전화 도입을 먼저 시행한 일부 지역에서는 “기계가 아닌 사람처럼 묻고, 정서적 교감까지 느낀다”는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효율성 확보를 넘어, 돌봄의 감수성까지 챙기겠다는 정부 정책 방향성과도 맞닿는다.

기술은 차가운 철이 아니라 따뜻한 손이 될 수 있다. 특히 그 손이, 문득 외롭고 쓸쓸한 어느 날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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