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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이도연의 시선 따라 떠나는 사계

못다 이룬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해신당 공원

by 이치저널 202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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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doyeonlee3@navet.com

 

 

바다는 사랑의 전설을 고이 접어 파도에 실어 먼 바다로 날려 보내고 해풍은 살랑살랑 불어와 가슴을 시원하게 적신다

 

 

 

 

 

장호항에서 십 분 정도 해안 도로를 끼고 달리니 넓은 주차장이 보인다. 비교적 늦은 오후 시간임에도 승용차와 관광버스로 제법 북적거린다.높고 긴 방파제가 주차장 우측을 막고 있으며 정면으로 해신당 공원이라는 아트형 표지판이 보이고 바로 밑에 검문하듯 검표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입장권을 사서 초입부터 가파른 언덕에 올라서니 검푸른 해안선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미지 제공 - 박미애 사진작가

 

주변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기암괴석의 형태를 이룬 암초들이 해안가에 늘어선 해송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고 공원 입구부터 성(性)을 상징하는 상징물들을 묘한 형상으로 조각하여 여기저기 세워놓았다. 마음이 정갈하지 못해서 그런지 보기에 따라서는 낮 뜨거운 형상의 조각들은 민망하기 짝이 없다.

조형물 사이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니 해안 절벽 위에 해신당이라는 표지판 뒤로 아담한 전각이 눈에 들어온다. 해신당 공원의 모티브가 된 애랑의 영정을 모셔 놓은 사당이다.

애랑과 덕배의 못다 이룬 사랑 이야기로 전설은 시작되었다. 애랑과 덕배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백 년 가약을 맺기로 약조를 했다.

해초 작업을 위해서 덕배와 애랑은 바다에 나가게 되는데 그날따라 심한 풍랑과 파도가 높아서 애랑을 해변 근처 바위에(전설의무대가 되는 훗날 애 바위로 불림) 내려주고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였으나 거센 파도와 강풍에 애랑은 바다에 빠져 죽고 만다.

그 후로 어부들은 고기잡이를 나가면 고기를 잡지 못하고 돌아오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 후로 애랑의 원혼이 서린 저주 때문에 고기가 안 잡힌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였다.

어느 날 화가 난 어부가 바다를 향해 욕을 하며 소변을 보았는데 그 후로 그 어부만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져 사람들은 애랑이 죽은 바닷가 언덕에 사당을 짓고 못다 이룬 사랑의 표시로 성의 상징물들을 세워 애랑과 덕배를 위로하자 후로는 바다가 평안해지고 어부들은 만선을 이루었다는 전설이 깃들어있는 곳에 해신당 공원을 세운 것이다.

지금도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남근 모형을 깎아 애랑의 원혼을 달래는 제를 지낸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남녀 간에 못다 이룬 사랑은 무섭도록 집착이 강하고 생과 사의 경계를 넘어 영혼마저도 아프게 하는 모양이다.

조금은 허구적인 내용인 것 같지만 성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공원은 해안의 아늑한 절경을 끼고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바다는 사랑의 전설을 고이 접어 파도에 실어 먼 바다로 날려 보내고 해풍은 살랑살랑 불어와 가슴을 시원하게 적신다.

세상은 넓고 험하지만 두려움에 떨지 말자 누구나 살아가는 인생 한 번쯤 폼 나게 살아보며 기죽지 말고 겁내지 말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랑의 힘으로 믿음을 가지고 용기 있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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