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토리마당/염홍철의 아침단상

대전이 문화적 기반이 척박하고 정신적 뿌리가 약하다고?

by 이치저널 2023. 3. 28.
반응형

염홍철 

 

기호학파의 주기설은 오늘의 용어로 실용과학이며, 현재 과학도시 대전의 정신적 뿌리

 

 

대전에 대한 몇가지 오해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대전은 문화적 기반이 척박하고 정신적 뿌리가 약하다는 지적 입니다. 이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조선시대 우리나라는 학문적, 정파적으로 퇴계 선생 중심의 '영남학파'와 율곡 선생 중심의 '기호학파'의 양대 산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호학파는 경기와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정계와 학계의 주도권을 차지했고 이이(율곡), 김장생(아들 김집),  송시열로 이어졌는데 기호학파의 사실상 중심 지역은 지금의 논산과 대전이었습니다.

 

ⓒ 박미애

 

김장생은 논산(연산)에서 활동을 했고 그 제자들인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선생 등은 대전에서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에 앞서 조선초에 활약한 박팽년도 대전 사람입니다.

영남학파와 기호학파는 성리학을 중심으로 학문 활동을 하는 공통점이 있으나 구체적으로는 학설상 차이가 있습니다. 영남학파는 도덕, 윤리, 명분을 중시하는 '주리설'이 주류를 이루고 기호학파는 현실, 경제, 개혁을 중시하는 '주기설'이 특징 입니다.

기호학파의 주기설은 오늘의 용어로 실용과학이며, 현재 과학도시 대전의 정신적 뿌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993년 8월7일부터 93일 동안 개최된 대전 엑스포에서 국내외 인사들에게 아래의 연설과 설명이 이어졌었지요.

"93엑스포가 열리는 이곳 과학도시 대전에는 과거 경제와 과학을 중시하는 학문적 뿌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학도시를 상징하는 엑스포가 대전에서 열리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대전의 정신적 뿌리가 깊다고 생각하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