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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송란교의 행복사냥

내가 하는 말에 살아있는 색깔을 입히자

by 이치저널 2024.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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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도 칭찬도 끊임없는 관심에서 시작된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이 칭찬받고 감동 받은 경험이 많아야 다른 사람에게 칭찬도 잘 할 수 있고 감동도 줄 수 있다. 맛있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있는 부위를 잘 아는 것처럼 감동의 눈물을 흘려본 사람이 감동의 감칠맛을 알 것이다.

말은 잘못해도 감동을 주는 말은 하고 싶어 한다. 글은 잘 못써도 울림을 주는 글을 쓰고 싶어 한다. 맛있는 반찬은 잘못해도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주기를 바란다. 사람이기에 누구에게나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숨어있다.

너는 나에게 감동을 준 적이 있는가? 라고 물으면 그래, 너에게 감동을 안겨준 적이 참 많지! 다만 네가 잘 몰라서 그렇지?’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 분명히 감동을 주는 말을 한 것 같은데 받아들이는 상대가 그게 아니라 하면 자신이 한 말에 무언가 잘못이 있을 것이다. 말투가 전투적 이거나 때에 맞지 않거나 표현하는 방법과 자세가 적절하지 못한 경우일 수도 있다. 거짓으로 칭찬의 말을 하는 것은 조화(造花)에 향기가 없고 가짜 감동에 울림이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내가 하는 말에 감동을 주려는 진실한 마음이 빠졌다고 하면 앙꼬 같은 진심을 넣어야 할 것이다.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말에 살아있는 색깔도 입혀야 한다. 꽃도 화려한 색깔이 더 보기 좋다. 마음의 귀를 쫑긋 열 수 있도록 감동에 깜찍한 칭찬을 보태자.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듯 상대에게도 듣고 싶은 말을 해주면 기분이 좋을 것이다. 체리피커(cherry picker)가 골라 먹을 수 있도록 예쁜 말을 고명으로 얹어보자.

말은 품앗이다. 기대했던 사람에게서 듣고 싶은 말을 듣지 못하면 서운하고 화도 난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기대했던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하고 기가 죽는다. 지금 이순간 나를 잘 안다고 떠오르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그들을 한껏 칭찬 해주었는데 그 사람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평가가 아주 낮거나 나쁜 평가의 소릴 듣는다면 정말 살맛이 안 난다.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더라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교차한다면 좋은 점을 먼저 말해주면 믿음이 두 배로 커질 것이다. 감동의 느낌이 줄지 않도록, 사랑의 포근함이 늘어나도록 말의 근육을 살찌우자. 화초와 잡초는 손길이 가고 안 가고의 차이에서 구분된다. 화초에 거름을 주듯 말도 예쁜 마음으로 가꾸면 예쁘게 자란다.

내가 한 말을 기억해주는 그 사람은 달리 보인다. 무언가를 해주었을 때 상대가 좋은 반응을 보이면 더 해주고 싶고 감동도 더 커진다. 애정표현을 잘 안 하면 하게 만들어야 한다. 감동표현을 안 하면 그 사람에게 더 큰 감동을 베풀어 보자. 말을 하지 않으면 혀가 굳고 행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굳는다. 말이나 행동은 흐르는 샘물 같아서 다른 사람들의 타는 목마름을 해갈(解渴)해줄 수 있도록 계속 흘러야 한다. 내 기억에서 가장 좋은 것, 내가 했던 말 중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예쁜 말들을 자주 떠올리면서 상대에게 그런 말을 표현해보자. 예쁜 미소가 따라올 것이다. 예쁜 말 예쁜 미소는 오랜 시간 마르지 않을 것이다.

()은 마음의 알갱이가 입을 통하여 밖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말은 입 밖으로 나오면 이루려는 강한 에너지를 품는다. 말은 영혼을 담고 있기에 살아있다. 그러기에 말은 반드시 말한 자에게 되돌아온다. 말은 내가 남에게 하는 말이지만 결국 나에게 하는 것이다.

날카로운 가시가 매달려 있는 말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것처럼, 찌르는 말 한마디로 듣는 사람의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반대로 따뜻한 격려의 말은 큰 힘을 줄 수도 있다. 내가 한 말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게 한다면 그 말은 아름다운 마술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겠지요? 우리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예쁜 말이다. 이웃과 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하는 것은 예쁜 미소다. 들어서 기분 좋은 말, 감동을 주는 말들을 모아 보자. ‘송란교의 마음산책에서 언급했던 내용 중 일부를 다시 떠올려 봅니다.

잠간만요!’, ‘?’, ‘혹시 이거 당신이 흘리신 거죠?’, ‘뭘요?’ ‘당신은 지금 매력을 다 흘리고 다니잖아요!!’. 미소를 품은 화려한 색깔의 꽃이 보기에 더 좋은 것처럼, 말에도 아름다운 색깔을 입히면 더욱 매력적으로 들린다. ‘나 몇 살처럼 보여?’ 하고 물으면 50세로 보여도 ‘40대 초반이라 하면 상대방의 기분이 좋을 텐데 꼭 ‘60대는 넘어 보이네라고 말한다. 젊게 보인다는 소릴 기대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기어코 염장을 지른다. 그러면서 난 사실대로 말했고 정직하게 말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닌데 듣고 나면 왠지 기분이 별로다. 상대가 듣기 좋은 말을 한다고 돈이 더 들지도 않을 텐데 말이다.

보통의 부모들은 자녀들을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자녀들은 부모들이 하는 말에 상처를 꽤 많이 받는다고 한다. 사랑한다면서 상처를 주는 이유는 뭘까요? 사랑을 느끼는 언어와 사랑의 전달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교과서에만 적혀 있는 사랑의 언어로 말을 한다면 그 사랑의 의미가 내가 생각한 것처럼 곧이곧대로 전달되는 건 아니다.

소리가 무엇엔가 부딪쳐 되울려 나오는 현상을 울림이라 말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울림이 생기려면 상대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그러려면 상대의 마음을 먼저 움직여야 한다. 자신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생각만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의 관점과 생각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그것에 맞추려 노력할 때 상대에게서 울림이 온다. 내가 하는 말이 상대를 웃게 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말을 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 하루도 나는 다른 사람에게 아름다운 말로 감동을 준 적이 있는지 스스로 자문해본다.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고 감동을 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면, 그들의 마음을 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공감하는 순간 나도 몰래 감동이 찾아온다. 살아서 펄떡펄떡 뛰고 있는 그 감동 말이다.

상대에게 음식을 꼭 먹게 하고 싶을 때 밥 먹을래? 안 먹을래?’ 보다 밥 먹을래? 빵 먹을래?’라고 물어라.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필요할 땐 , 사랑해 안 사랑해?’ 보다 하늘만큼 사랑해 땅만큼 사랑해?’라고 물어라. 돌아오는 대답은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크다.

부정이 포함된 질문에는 부정의 답이 먼저 나오는 듯하다. 그러니 더 많은 긍정의 선택지를 준다면 우리는 긍정의 대답을 더 많이 들을 수 있게 된다. ‘생일 축하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너는 갈수록 더 멋있어지는구나’, ’괜찮아 네 잘못 아니야‘, ’너는 충분히 소중해‘, ’너라면 꼭 할 수 있어‘, ’너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해낼 거야‘, ’당신하고 있으면 내 마음이 따뜻해져요‘, ‘너의 생각과 행동을 믿는다’, ‘너는 언제나 나에게는 1번이야’, ‘네 마음속에 보물이 들어있구나’,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 등등, 이런 감동의 말을 언제 들어보았는지요? 부부가 다투면서 당신은 똑 부러지게 잘하는 게 뭐 있어?’, ‘내가 잘한 게 딱 하나 있지’, ‘도대체 그게 뭔데요?’, ‘당신과 결혼한 것’. 이래도 상대를 TV만 볼 줄 아는 사람이라 흉보며 계속해서 무시할까요? ‘당신이니까 나를 데리고 살지를 덧붙이면 어떨까요? 칭찬을 즐기면 상대도 즐겁고 인생도 즐겁다.

예쁜 말 예쁜 미소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보자. 말이 혁명을 일으킬 수야 없겠지만 누군가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다면 그 파문(波紋)은 계속해서 퍼져 나갈 것이다. 그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파장을 계속해서 전해줄 것이다.

네 입의 말로 얽혔으니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느니라’(10:11), ‘너희는 언제나 소금으로 맛을 내는 것같이 은혜롭게 말을 하여라. 그러면 너희가 각 사람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4:6), ‘미련한 자는 교만하여 입으로 매를 자청하고 지혜로운 자는 입술로 스스로 보전하느니라( 14:3).

희망과 기쁨을 주는 예쁜 말 예쁜 미소가 지닌 긍정의 힘을 믿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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