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스토리마당576 당신은 나의 보물 밤하늘에 별들이 수없이 빛나고 있어도 당신의 별은 오로지 내 가슴에서만 뜨고, 대지를 색칠하는 온갖 꽃들이 아무리 많아도 당신의 고운 손길을 거친 꽃만이 아름다운 사랑을 불러 일으킵니다. 신비스런 인연으로 만든 수많은 추억속에서도 당신은 한결같이 나의 에너지로서 내 영혼을 지배하고 있으며, 낮과 밤이 교차하는 일상에서도, 당신은 언제나 나의 보물로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습니다. 세상에 하고많은 사람중에도 당신은 유일한 나의 한 사람이고 칠십억 지구촌이 넓고 넓어도 당신은 늘 나의 한 세상- 절대로 잊을수 없는 나의 보물입니다. 나랑같이 종이비행기 만들어 하늘로 아니 더 높은 곳으로 함께 날려보낼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당신 하나뿐이니, 당신을 두 손으로 맞이해야 할 나의 길은 오직 한 길, 내 가슴깊이.. 2024. 1. 10. 보수와 진보 우리나라에서 얘기하는 좌파-우파나 보수-진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과는 좀 다릅니다. 그것은 6·25 전쟁을 거치면서 이념적 흑백논리가 고착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좌파 또는 진보는 공산주의 신봉자, 우파 또는 보수는 자유민주주의 신봉자라는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우파 또는 보수 측에서는 여전히 좌파=친북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좌파 또는 진보 측에서는 우파는 독재 또는 미국적 자본주의의 전파자들로서 ‘인권’과 ‘양극화’에 책임을 져야 할 장본인이라고 낙인을 찍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국제적으로도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분명 존재하고 양자의 정책적 지향도 다르지만, 보수·진보, 좌파·우파라는 ‘기계적 구분’은 하고 있지 않지요. 오히려 국제적으로는 양 진영의 정책이 서로 수렴되고 있으므로.. 2024. 1. 9. 거울 거울 송강 송태한 남아프리카 어느 외진 마을엔 허름한 이발소가 있습니다 이발소에는 대형 거울도 없고 수돗물 나오는 세면대도 없습니다 읍내 구석에서 주워온 듯한 깨진 거울 하나 있을 뿐입니다 이발사가 가위로 머리카락 자를 때 손님은 한 손에 그 거울을 들고 있습니다 한 뼘 크기 정성으로 요모조모 얼굴을 비쳐주는 뾰족 거울 속에 비치는 둥근 미소가 한 줄의 시구(詩句)처럼 반짝거립니다 ---- 송강 송태한 시인, 서양화가 시집- 우레를 찾다(2019), 퍼즐 맞추기(2013), 2인시집(1983) 등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협문인저작권옹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강동문협 이사 연암문학예술상 대상, 한국문학신문기성문학 최우수상, 시와표현기획시선 당선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 대상, 신동아미술대전 최우.. 2024. 1. 5. 줄 것 없는 빈손, 채울 것 없는 빈속 주말이면 습관적으로 아파트 근처에 있는 하천을 찾는다. 흐르는 물살이 느릿느릿 빠르지 않아 그 속도에 맞추어 걸음을 옮기곤 한다. 간혹 잉어와 함께 걷기도 한다. 조금 포근해진 날씨 때문인지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나와서 달리기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산보도 하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아 눈이 바쁘게 쉬어갈 자리를 찾았다. 사람들의 왕래가 조금 덜한 곳에 황소 엉덩이만한 바위가 있어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 자리를 나에게 양보해준 다른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참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밀린 숙제하듯 오래 묵은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비워나갔다. 그리고 보물찾기하듯 한 구절 한마디를 새롭게 채우기를 하고 있었다. 잠간 지나가는 구름을 쳐다보려 머리를 들어보니 구름은 간 데 없고 동서남북 사방에서 비둘기.. 2024. 1. 4. 겨울사랑 우리 둘 순백의 사랑이 세상에 드러나라고 함박눈 소리없이 하얗게 내려 쌓이고 하얀 속살을 드러낸 자작나무 숲에 겨울왕국이 열리고 있다. 우리 둘 세상풍파를 맨몸으로 견디며 사랑의 고통도 극복해보라고 매서운 칼바람이 긴 긴 섣달밤을 지새우며 창문을 두드려주고 있다. 타인들은 알수 없는 둘만의 인고의 아픔이 먼 동편하늘에 붉은 실루엣으로 퍼지고 있다. 우리 둘 가슴 마다에 아름다운 꿈을 이어보라고 새벽하늘엔 은하수가 흐르고 오작교의 비련을 승화시키려는 까막까치들의 애환이 반짝이고 있다. 키워드 #겨울사랑 #이영하의소통이야기 #이치저널 #순백의사랑 2024. 1. 3. 숲에서 만나는 인연 숲에서 만난 인연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병든 노모와 아들을 가끔 만난다. 산책 코스 중반쯤을 걸어가면 오솔길을 돌아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오르는 초입에 만나는 모자의 모습은 눈물겹도록 측은하거나 아름답다. 등산로 비탈 바닥에 누군가를 끌고 간 자국이 있어서 처음에는 아이들이 장난한 것으로 착각 했으나 갈 때마다 그 장소에는 신발이 끌린 흔적이 계속해서 있어서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 하며 궁금해 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 드디어 그 비밀을 풀게 되었다. 풍을 맞아 다리가 불편해져서 걸음을 잘 못 걷는 노모를 부축하여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로 운동을 나오는 것이었다. 경사가 제법 있어서 혼자 걷기도 불편할 텐데 노모를 부축해 산을 오르는 효심과 불편한 다리를 질질 끌면서 매일 산에.. 2023. 12. 29. 잡스에게 고함 박두진 문학관에서 그대를 생각했어요 전자 사막을 걷게 하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온 세계를 영혼 없는 좀비로 만들어 버린 악마적 천재로 애풀이란 기계문명 속에서만 숨을 쉬는 젊은이들 보면 감정도 감성도 메말라 버린 깊은 늪에 빠져 그대도 눈물 많은 울보였고 낭만적인 기타리스트 였고 여기자들에게 인기 많은 감성파 남자였죠 예전 문인들은 원고지에다 친필로 한자씩 시를 지었죠 돌아가신 박두진 시인님 저승에서 한탄의 눈물 컴퓨터로 자판을 두들겨야 하나요 키워드 #이승해의바람과별이야기 #이치저널 #잡스에게고함 2023. 12. 29. 정이 메말라 소화불량 걸리면 인생도 불량하다 텅 빈 마음속 마른 고목으로 그리움이 실바람에 실려 머뭇머뭇 진한 안부로 다가온다. 꼼지락거리는 아지랑이 따라 먼 길 찾아오는 길손은 어찌 그리도 굼벵이 기어오듯 더디게 오는지 모르겠다. 어제는 친정엄마의 다정한 손길 같은 봄을 만끽하면서 둥글넓적하고 탐스러운 튤립이 활짝 피어나더니 오늘은 시어머니의 매서운 눈초리 같은 겨울로 되돌아간 듯 꺼끌꺼끌하고 뾰족한 청보리 한 무더기가 고개를 내민다. 산란기를 맞은 잉어 떼들이 안양천을 흐르는 잔물결 따라 느릿느릿 흐느적거리는 물풀 사이에서 아우성치며 퍼덕거리니 천둥소리 요란하게 들려오고, 왜가리는 그 옆에서 조그만 물고기를 잡기 위해 길쭉한 목과 날카로운 부리를 사정없이 물속으로 찔러대고 있다. 떠도는 구름 따라 흐르는 강물 따라 삶의 시간이 그렇게 다가오고 .. 2023. 12. 28. 연리지 사랑 2 세상풍파를 다 돌아 여름 숲속으로 들어가니 신록의 잎새들이 내뿜는 생명의 향연에 어느새 내가 나무가 된다. 작열하는 태양열이 여름을 달구는 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나무가 흔들거리며 연리지 사랑을 부러워한다. 서로를 더 많이 보듬으며, 더 많이 사랑하며 순간순간에 충실하며 지치지 않고 서로를 키워가는 연리지 사랑 가슴 시리도록 찬란한 사랑은 오늘도 세상 사람들의 훈장이 된다. 서로 이해해주고 서로 위로해주고 서로 배려해주고 서로 격려해주는 연리지 사랑 나무 나무는 세상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한다. 나무는 세상 모든 고통도 참아내게 한다. 숲속이 아니라도 좋다. 딱 한그루 밖에 없어도 연리지 사랑나무는 여전히 세상 사람들의 교훈이 된다. 키워드 #연리지나무 #이영하의소통이야기 #이치저널 2023. 12. 27. 우리 집 빵 사 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대전의 시인이라 더욱 친근감이 있는 이면우 시인의 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거기에 ‘집 걱정하는 아이’를 묘사한 글이 있습니다. 빵집에 앉아있는 아이가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 님, 우리 집 빵 사 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라는 글을 유리창에 붙여놓았지요. 이 시를 읽으면서 제가 어렸을 때 집 걱정을 했는가 회고해 보았습니다. 모두 엇비슷한 처 지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상대적 개념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집 걱정을 하였지요. 정확하게 말 해 걱정이라기보다는 관심이었습니다. 이면우 시인의 시에 나오는 빵집 아이의 응원 덕에 그 부모는 천군만마보다 더한 용기와 힘 을 얻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귀갓길 버스 속에서 빵집을 바라보던 시인은 빵집 아이의 눈높이 로 세상을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시인은 ‘.. 2023. 12. 26.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58 다음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