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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송란교의 행복사냥66

후회하지 않을 용기 송란교 점심시간이 되어 식사 메뉴를 정하는 당번이 오늘은 뭐 먹을까 하면 대부분 ‘아무거나’라고 대답을 한다. 그럼 이걸 먹어볼까 하고 물으면 이것은 맛이 없더라, 그럼 그것은 어때요. 하면, 그것은 내 친구가 별로라 하던데, 그럼 저것은 어때요. 하면, 글쎄 맛이 있을까 하면서 어깃장을 놓는다. 그리고 ‘아무거나’를 주문하면, 왜 ‘아무거나’를 주문하냐 하면서 퇴짜를 놓는다. 먹고 싶은 것을 물으면 ‘아무거나’라고 대답하고, ‘아무거나’를 시키면 왜 퇴짜를 놓을까? 그 고약한 심보가 참 궁금하다. ‘아무거나’라고 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무시하거나 막 대해도 좋다고 광고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을 전혀 배려할 줄 모르는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이라 외치고 다니는 것과 같다. 이런 사람은 무시당.. 2023. 6. 22.
똥차 지나갑니다! 송란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저기요, 돈지갑이 떨어졌어요!’ 하고 외치면 혹시 내가 떨어뜨렸나? 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호주머니를 더듬어보거나 돌아본다. 자신의 주머니에 지갑이 들어있음을 확인하고서도 혹시나 해서 다시 한번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한다. 그러면서 떨어진 지갑에 돈이 얼마나 들어있을까?,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내가 주어 갈까 하는 생각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한편, 급하게 지나가야 하는데 ‘비켜주세요’ 하면 잘 비켜주지 않지만 ‘똥차 지나갑니다’ 하고 외치면, 털끝만치라도 혹여 똥물이 내 몸에 묻을까, 내 옷에 튈까 조바심을 내면서 재빨리 옆으로 비켜선다. 무서운 독사뱀 한 마리가 휘익 지나가면 휴우! 하면서 안심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을 돌아보게 하는 돈지갑과 .. 2023. 6. 15.
등 굽은 해바라기가 방긋 웃는다 송란교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는 좁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세상은 그만큼 작아 보이고 온 우주를 품을 만큼 큰 눈으로 바라본다면 그만큼 넓게 보일 것이다. 지난 가을, 안양천 길을 걷다 유난히 등 굽은 해바라기를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누가 줄기를 부러뜨렸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무심코 지나쳤다. 최근 웃음으로 밝고 환한 사회를 만들어 보려는 생각으로 무리 지어 사는 동식물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혈연은 절대 뿌리칠 수 없다’는 것으로,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에서도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동족 보존 본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즉 동족을 도우면 나와 같은 유전자가 후대에 잘 전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동족을 돕는다는 것은 결국 ‘나’ 혼.. 2023. 6. 8.
가슴속에 넣고 싶은 사람 송란교 바늘구멍으로 그 사람의 단점을 보고 망원경으로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낸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을 것 사람은 누구나 가슴속에 넣고 싶은 사람이 있다. 생각하면 빙그레 미소가 그려지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나에게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마음을 나누어준 사람입니다. 나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입니다. 비가 오면 우산을 들어주고 해가 뜨면 양산을 펴주고 바람불면 언덕이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마주 보면 환하게 웃어주는 사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생각하면 인상이 저절로 찡그려지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 아픈 상처를 준 사람입니다. 나를 속이고 피해를 준 사람입니다. 나를 무시하고 비난하는 사람입니다. 비가 오면 행여 오물이 내 옷자락에 튈까 피하.. 2023. 6. 1.
오늘만큼은 소중한 애인 다루듯! 송란교 오늘은 내가 제일 행복한 사람이야! 띵 똥 띵 똥!!! 소중한 님께서 보내신 행복한 선물 고객님 마음에 놓고 갑니다.!!! 행복 하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큰소리로 외쳐보십시오. 행운을 안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나는 행운을 붙잡은 사람’이라고 외쳐보십시오. 외쳐보지도 않고 행복하지 않다고, 행운이 내게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자. 황금보다 소중한 것이 지금이다. 지금 즉시 행동하지 않으면 행복이 다가오겠는가? 행운이 따라오겠는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나는 행복하다’ ‘행운이 내게로 오고 있다.’라고 외치자. 배고프다고 울지 않는 아이에게 젖을 물릴 리 없고, 아프다고 말하지 않으면 어디가 아픈지 알 길이 없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생.. 2023. 5. 25.
이것밖에 대접을 못 받네! 송란교 너의 끝은 나의 시작이라네! 장대비 내린 후 마중 나온 햇살은 반갑다. 해가 뜨면 불거져 나오는 뱃살은 얄밉다. 반가운 마음이 시작하는 곳은 어디이고 얄미운 마음이 끝나는 곳은 어디인가? 뭍 사람들은 바다에 연한 땅을 땅끝이라 말한다. 그 땅끝 너머 바다에서 사는 사람을 바닷사람이라 부른다. 바닷사람은 바닷물이 닿아 있는 끝을 뭍의 시작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그곳에서 사는 사람을 뭍사람이라 부른다. 바다를 연하고 있는 땅, 땅을 기대고 있는 바다, 나는 어디에 서서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바다만 바라보면 뭍을 볼 수 없고, 뭍만 바라보면 바다를 볼 수 없다. 그러면서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진리라 믿고, 보이는 것만이 정답이라 확신한다. 서 있는 자리에서 뒤돌아볼 여유가 없으면 뒤에 따라오는 아름.. 2023. 5. 18.
참 넉넉한 인연을 만났구려! 송란교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못 알아보지만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그 인연을 살려낸다 요즘 길을 걷다 보면 간혹 아리송한 광경을 엿볼 수 있다. 배부른 들고양이가 도로변에 세워 둔 차량을 이불 삼아 그 밑에서 세상 편한 자세로 낮잠을 자고 있는데 통통하게 살찐 쥐가 그 옆에서 날 잡아 봐라 하며 어슬렁거리는 모습이다. 한 걸음 더 옮겨 공원 쪽을 바라보면 기우뚱거리며 먹을 것 달라고 사람을 줄기차게 쫓아오는 뚱뚱하게 살이 오른 닭둘기(필자는 잘 날지 않고 닭을 흉내 내는 비둘기를 닭둘기라 부른다)의 모습도 보인다. 하루 세끼 꼬박꼬박 뭘 해 먹을까? 날마다 고민하는 사람한테는 다른 사람이 차려주는 한 끼의 밥상이 말할 수 없이 큰 행복일 것이다. 이런 행복의 맛에 길들여져 배고픔을 모르는 .. 2023. 5. 11.
당신의 입, 말할 수 있나요? 송란교 똑똑똑! 그대 마음도 안녕하신가? 스마트폰에 의해 조종되는 사람은 로봇인가 사람인가? 저는 스마트폰에 조종되는 사람을 ‘스마트 봇’이라 정의하고 싶다. 나를 대리하여 생각하게 하고, 나를 대리하여 느끼게 하면서 스스로 스마트 맹(盲)이 되어가고 있다. 스마트 맹은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하는가? 어느 조사에 의하면 최소 6분 30초마다 한 번씩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고 한다. 요즘에는 손에서 떼어 놓지 못하고, 심지어 24시간 로그인 상태로 지낸다. ‘디지털 격리 증후군’이 심해져서 마주 보며 하는 대화는 서툴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하는 대화는 익숙하다. 식구라 함은 한집에서 함께 살며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이라 정의하지만 요즘에는 식탁에서도 밥을 먹는지 스마트폰을 먹는지 알 수 없다. 밥상머리 교육.. 2023. 5. 4.
맛있는 말, 가시는 빼라! 송란교 말은 머리가 아닌 가슴을 통하여 입 밖으로 나올 때 비로소 상대가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주말에 모처럼 KTX를 타고 고향 나들이를 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허용된 좌석은 만석이었다. 제 옆자리로 중년 여성들이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좁은 공간이라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 그대로 내 귀에 들어왔다. 그때 들었던 말이 생각나서 몇 마디 옮겨보려 한다. 첫 번째 이야기 : ‘내 남자친구는 휴일이면 바이크(bike)를 재미나게 탄다’라고 하니 그 말을 듣고 있던 옆에 있던 사람이 ‘엊그제 친구 시아버지가 바이크 타다 사고가 났는데 그 자리에서 즉사하셨어. 그래서 조문 다녀왔어’라고 한다. 바이크라는 말을 꺼낸 사람의 안색이 급하게 흐려졌다. 두 번째 이야기 : ‘내 친구가 최근 전기자동차를 .. 2023. 4. 27.
인싸, 아싸, 그럴싸 - 나만 모르나? 송란교 외계어가 난무하는 세상, 소통이 불통 요즘 유행하는 말을 들여다보면 ㄱ ㄷ ㅂ ㅅ ㅈ 의 발음이 ㄲ ㄸ ㅃ ㅆ ㅉ 으로 점점 더 센 발음이 많아지고 있다. 감(監) 깜, 강(强) 깡, 기(氣) 끼, 생(生) 쌩, 장(長) 짱, 전(錢) 쩐, 진(眞) 찐 등등. 된소리는 센 발음을 동반하니 예사소리보다 더 강하고 단단한 느낌을 준다. 센 말을 하면 잘난 사람 우월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된소리를 하면 정말 힘이 센 사람이 되는 걸까? 아주 짧은 단어조차도 줄임을 하여 발음도 어색하고 느낌도 이상하고 뜻도 엉뚱하게 바꾸어 놓는다. 국적이 애매모호한 단어를 혼용하고 조합하기도 하며 접두사나 접미사를 붙여서 그 뜻을 강조하거나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끼리끼리만 알아..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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