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스토리마당/이영하의 소통이야기75 겨울사랑 우리 둘 순백의 사랑이 세상에 드러나라고 함박눈 소리없이 하얗게 내려 쌓이고 하얀 속살을 드러낸 자작나무 숲에 겨울왕국이 열리고 있다. 우리 둘 세상풍파를 맨몸으로 견디며 사랑의 고통도 극복해보라고 매서운 칼바람이 긴 긴 섣달밤을 지새우며 창문을 두드려주고 있다. 타인들은 알수 없는 둘만의 인고의 아픔이 먼 동편하늘에 붉은 실루엣으로 퍼지고 있다. 우리 둘 가슴 마다에 아름다운 꿈을 이어보라고 새벽하늘엔 은하수가 흐르고 오작교의 비련을 승화시키려는 까막까치들의 애환이 반짝이고 있다. 키워드 #겨울사랑 #이영하의소통이야기 #이치저널 #순백의사랑 2024. 1. 3. 연리지 사랑 2 세상풍파를 다 돌아 여름 숲속으로 들어가니 신록의 잎새들이 내뿜는 생명의 향연에 어느새 내가 나무가 된다. 작열하는 태양열이 여름을 달구는 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나무가 흔들거리며 연리지 사랑을 부러워한다. 서로를 더 많이 보듬으며, 더 많이 사랑하며 순간순간에 충실하며 지치지 않고 서로를 키워가는 연리지 사랑 가슴 시리도록 찬란한 사랑은 오늘도 세상 사람들의 훈장이 된다. 서로 이해해주고 서로 위로해주고 서로 배려해주고 서로 격려해주는 연리지 사랑 나무 나무는 세상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한다. 나무는 세상 모든 고통도 참아내게 한다. 숲속이 아니라도 좋다. 딱 한그루 밖에 없어도 연리지 사랑나무는 여전히 세상 사람들의 교훈이 된다. 키워드 #연리지나무 #이영하의소통이야기 #이치저널 2023. 12. 27. 연리지 사랑 1 손한번 맞닿은 죄로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하여 송두리째 나의 전부를 당신에게 걸었습니다. 이제 떼어 놓으려 해도 떼어 놓을수 없는 당신과 나는 한뿌리 한줄기 한 잎사귀로 숨쉬는 우리는 연리지 사랑입니다. 단지 입술한번 맞닿은 죄로 나의 가슴 전부를 당신으로 채워버려 당신아닌 그 무엇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는 몸도 마음도 당신과 하나가 되어 버려 당신에게만 나의 마음을 주는 우리는 연리지 사랑입니다. 이 몸 당신에게 주어버린 죄로 이제 한 몸뚱아리가 되어 당신에게서 피를 받고 나 또한 당신에게 피를 나누어주는 어느 한 몸 죽더라도 그 고통 함께 느끼는 살아있는 숨소리에 감사하는 우리는 연리지 사랑입니다. 이 세상 따로 태어나 그 인연 어디에서 왔기에 두 몸이 함께 만나 한 몸이 되었을까요 어디서 끝이 날지 .. 2023. 12. 20. 그리움의 창가에 서서 누군가 몹시도 그리워지는 밤이면 그리움이 지중해의 파도처럼 소리없이 밀려오는 밤이면 열정도 냉정도 없는 하얀 세상 고독이 나신처럼 드러누워 있는 텅빈 공간에서 아쉬움과 애절함으로 채색된 그리움의 창가에 서있으렵니다. 그것은 머-언 동산에 부딪혀 애틋하게 되돌아오는 산울림 그리움이란 소아마비를 앓고있는 슬픈왕자의 눈동자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그리워질 때면 그리움이 진한 여운으로 이슬비처럼 내리는 날이면 서쪽으로 길게 드리워진 무지개를 보며 동구밖 느티나무아래 오솔길을 따라 살찐 반달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그리움의 창가에 서 있으렵니다. 그리움이란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 신비스런 기다림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정말로 보고싶어질 때면 동쪽하늘에 길게 매달려 있는 지평선을 향해 팔천키로를 날고, .. 2023. 12. 13. 그대와의 고운 인연을 위하여 봄날에는 새싹이 움트듯 가슴속에 사랑을 싹 틔우고 노오란 민들레꽃 보다 더 순수한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연의 꽃으로 피어나리 여름날 무성한 푸르름과 햇살은 해가 갈수록 열정으로 뜨거워지며 그대 가슴에 곱게 곱게 담아두어 한평생 동반자가 되리라 가을날 영글고 꽉 찬 하늘을 우러르며 나를 좋아하는 그대와 손 붙들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면서 보도위에 나뒹구는 낙엽위를 걸으며 지나 온 삶의 궤적을 되돌아보고 싶어라 생명의 경외감을 느껴보고 싶어라 여느 해처럼 매서운 추위가 다가 오면 우리 둘은 긴 긴 겨울밤을 같이 지새면서 인생의 여운을 만들어가고 싶어라 환상적인 겨울왕국에서 오직 그대만을 위해 하얀순수가 되어 주고 싶어라. 키워드 #이영하의소통이야기 #이치저널 #그대와의인연 #그대와의고운인연을위하여 2023. 12. 6. 개망초 아침 산책길 주변 공터를 점령군처럼 차지하고도 모자라서 구릉이나 아파트 빈 터에까지 궁색함을 드러내며 지천으로 피어있는 하이얀 개망초!!!- 안개꽃 사촌이다. 우거진 잡초들 사이로 어른 허리만큼 자라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면서 세상 도처에 흰물결을 이루고 있다. '망할놈의 풀' 이라서 망초라 하고, 망초보다는 성질이 더 고약하여 '개망초'라 불린단다. 민망초, 개망초, 실망초,망초, 주걱개망초, 구름 국화 등 종류도 다양한데 늘 여름기간 내내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오죽하면 망초라고 이름지어진 구박 투성이- 개망초일까. 새벽이슬 함초롬 머금은 하찮고 조그만하지만 너무나 소박한 꽃 갸날프고 여리디 여린 꽃이 깨끗하고 수수함 때문에 언제나 귀엽고 친근하다. 눈치코치 없이 아무데나 얼굴을 내밀고, 잡초의 .. 2023. 11. 29. 길 깜깜한 밤이나 눈비 휘몰아치는 악천후에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하늘길을 달린다.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과 함께 넓은 바다에 환히 불밝혀주는 등대가 있어 수많은 배들은 밤낮으로 바닷길을 달리고 있다. 어떤 길로 가든 인생길은 길지가 않고 새로 길을 만들면서 갈 수도 없다. 그러니 바닷길이라도 좋고 하늘길이라도 좋다. 아스팔트길이 아닌 울퉁불퉁한 자갈길인들 어찌하겠는가? 광풍노도가 몰아치는 뱃길이라도, 별빛 하나 없는 칠흑같은 어둠이 전신을 휘감아도는 하늘길이라도, 불타는 사랑이 함께 한다면 전혀 무서울것이 없다. 아무것도 주저할 것이 없다. 끝없는 저 미지의 길에서 힘들 때 따뜻한 손 마주잡고 서로 기대면서 동행하고 싶은 반려자 하나, 오래된 친구처럼 슬픔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런 사람 있으면 그 무엇이 더 필요.. 2023. 11. 22. 안개 2 아무도 모를 것이다. 순간적으로 이동하여 순식간에 모든 사물을 숨겨버리는 그 비법을, 아무도 모를 것이다. 산과 산의 간격을 지우고, 방죽과 방죽의 공간을 지우고 가로수와 가로수의 거리를 지우는 그리하여 전원도시 전체를 얼싸안는 눈물겨운 휴머니즘을,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 부표도 없는 공간에서 새들의 노랫소리와 사람들간의 은밀한 대화소리와 나무와 나무사이의 은빛 안타까운 숨결을. 키워드 #안개 #이영하의소통이야기 #이치저널 #은밀한대화 2023. 11. 15. 늦가을 풍경 주황색 늦가을 햇살이 대지를 어루만지며 동네어귀 담벼락에 앉아서 졸고 있는 사이 갑자기 소슬바람이 감나무를 스치고 가면 우듬지에 매달린 선홍빛 까치밥이 바르르 떨고 있다. 이제 떠나야 할 때를 예감한 마른 감잎이 손깍지를 풀었는지 땅에 떨어져 요리조리 딩굴며 고샅길을 찾아 나선다. 떠나야 할 때 떠나는 것이 우주의 섭리이고 이치가 아니련가? 늦가을에 떨어져 아려오는 비워냄이 있었기에 새롭게 채우기도 하고 새로운 잉태도 오지 않았는가!!! 요맘때 쯤, 동네앞 산과 들은 아무런 뒤척임이 없다. 오직 잔가지들과 잔풀들이 계절의 순환을 손사래치고 있는지 바삭대는 은은한 소리가 은빛 비늘처럼 보일뿐이다. 시월 하순 어느 주말에 외기러기 짝사랑하듯 건강한 추억을 곱씹고 있다가 보니 앙상함을 가져다주는 갈 바람을 일.. 2023. 11. 8. 안개 안개는 새벽에 아무도 몰래 온다. 극락강 제방을 넘어 밀려와서 활주로도 잠기고 아파트도 잠기고 가로수도 잠기고 모든 사물이 잠기고 만다. 안개의 바다위에 떠있는 부표는 아무것도 없다. 새벽비행을 준비하는 전투조종사에게는 천천히 움직이면서 형체가 없이 모든 것을 순식간에 점령하여 부표도 없이 하얗게 잠기게 하는 안개가 원망스럽기 그지 없다. 어제 밤 예보를 보고 오늘은 새벽잠을 더 잘 수 있다고 기대하였으나 조조비행에는 별 지장없다는 작전과의 판단이 빗나가고 극랑강 제방을 넘어 모든 것이 갇혀버린 채 지척을 분간할수 없는 안개 세상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침해가 떠오르자 강한 햇살에 쫓기어 안개가 주변 산발치를 돌아 떠나가는 것을 보며 우린 다시 비행을 시작한다. 언제 또 안개를 내 보낼지 모르는 극.. 2023. 11. 1. 이전 1 2 3 4 5 6 ···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