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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이영하의 소통이야기75

압록강변에 서서 이영하 압록강은 흐른다 천지의 기운과 우주의 조화속에 만주대륙과 요동벌판을 휘돌며 개마고원을 지나 시조탄생의 신화를 담고, 쓰라린 이별의 아픔을 머금은 채, 민족의 수난을 어루만지며, 정신적 지주가 되어 흐른다. 이천리 길(4백 키로)여정, 백두산 발원지를 떠나 서해바다로 향하려니 아직도 그 정을 다 풀어놓지 못한 듯, 선조들의 말발굽소리 요란했던 역사유적지를 돌고돌아 사천리길(803키로)을 만들면서 흐른다. 민족의 정기를 담고 흐른다. 70년의 한을 달래며 흐른다. 영산강,금강,한강,대동강,청천강에 이어 조국의 압록강이 대륙횡단의 야무진 꿈을 잉태하며 도도히 서해바다로 흐르고 있다. 분단 70주년 6월 25일 우리 민족 비극의 날, 바로 그날 나는 민족의 애수를 대표하는 압록강 단교와 위화도를 돌아보고.. 2023. 5. 31.
그대가 있음으로 이영하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만날 수 없어도 그대가 있음으로 나에게 얼마나 기쁜 날들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핸드폰에서 날마다 아침 일찍 제일 먼저 해맑은 웃음을 선사하는 그대가 있음으로 나에게 얼마나 행복한 날들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내 사랑하는 그대를 만날 때면 오작교의 견우 직녀처럼 그대가 있음으로 나에게 얼마나 반가운 순간들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루에 수 십번씩 그대를 생각할 때마다 그리움이 나를 일깨우며 마음속에 늘푸른 희망을 심어주는 사람, 그대가 있음으로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지 그 누구도 모릅니다. 2023. 5. 24.
'푸른 솔' 고장을 다녀와서 이영하 청송(靑松), 너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오늘도 푸른 소나무와 맑은 물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며, 온 나라 친구들을 정답게 부르고 있구나. 태백산맥의 기운찬 산줄기가 아늑하게 너를 품었구나. 동서남북 첩첩 산중에서 오직 작은하늘만 쳐다보이는 심산유곡에서 노송에 깃들어 있는 군계일학이 바로 네가 아니고 누구더냐!!! 태백산맥의 남단에 위치한 주왕산- 연화봉,시루봉, 향로봉, 옥녀봉 등과 함께 용추,절구, 용연폭포등이 기암괴석으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고 친근감이 감도는 너의 자랑거리가 아니더냐? 삼백년 동안 한번도 마르지 않았다는 주산저수지- 조선시대 완공한 농업용 저수지로 왕버들나무 20여그루가 신비로움을 더해주는 탓에 작가들의 촬영명소가 되었으니 오늘날 그 어느 누가 너의 아름다운 자태를 평가.. 2023. 5. 17.
바람같은 인생이 아니련가? 이영하 청춘이 무엇이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바람같다고 말하리라. 그러면 인생은 무엇이냐고 나에게 또 묻는다면 나는 그것도 바람같다고 답하리라. 청춘이든 인생이든 한번 왔다 가면 다시는 올 수가 없으니 그 누가 바람같다고 말하지 않으리오. 어제 내 몸을 가볍게 스치며 고운 향기를 실어다 준 바람이지만 오늘은 새로운 바람이 되어 무심코 나를 외면하고 지나가 버리니... 청춘도 인생도 스쳐가는 바람을 붙잡지 못하고 외면해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리니, 나름대로 세상 열심히 구경하다가 어느 날 홀연히 떠나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무엇이 인생이라고 딱 구분지어 말을 하오리까 우리네 청춘도 인생도 세상구경 열심히 하고 있는 바람과 전혀 다를 바 없는 것을... 2023. 5. 10.
노을 이영하 해가 질 무렵 뒷동산에 오르면 서산에 붉은 노을이 나타난다. 어린왕자가 노을 보기를 좋아했다는데 주로 우울하거나 슬플 때였다고 한다. 그러나,나는 자신을 잃어버리고 헤매일 때가 되면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자신을 대면하게 된다. 아침노을이 세상을 밝게 비추는 이른 아침시각 보다 하루 해가 저무는 해넘이 시각이 되면 붉은 노을속에서 실루엣으로 부각되는 자신의 모습이 더욱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아직도 누군가의 온기가 남아 있는 빈 장의자에 홀로 걸터 앉아 지평선 너머로 하루를 넘겨주려 하고 있는 달덩이 같은 둥근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보면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황혼의 그림자 속에서 내가, 내앞으로 걸어 나오는 내 자신을 정면으로 대면하게 된다. 2023. 5. 3.
비익조 사랑 이영하 억겁의 인연으로 서로 만난 반쪽 당신이 나의 오늘 아침을 희망으로 열어주고 있다. 이 아침의 찬란한 햇살 아래 영롱한 이슬처럼 맑고 밝은 마음으로 비익조 사랑을 자랑하고 있다. 하나의 눈과 반쪽 날개로 날 수도 없이 만난 우리가 살아 온 그 많고 많은 날들 운명처럼 짝을 지어 그리움과 애틋함을 찾으며 개척해 온 애환의 나날들!!! 여태껏 이 몸 살아가는 이유가 당신이 있어서가 아니고 그 무엇이 더 있겠는가? 서로 격려해주고 서로 아껴주고 서로 믿어주고 서로를 존중해주는 비익조 사랑!!! 비익조는 모든 것을 참고 이겨내며 온전한 일심동체가 되게 한다. 비익조는 서로 껴안아야만 푸른창공으로 날아오를 수 있는 운명을 스스로 선택한 영생의 사랑과 그리움의 화신(化身)이 아니련가? 비익조는 험한 인생길을 .. 2023. 4. 26.
산마루에 서서 이영하 산마루에 서서 산 아래 세상을 내려다 봅니다. 세상이 다 내 것인 양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전투기를 조종하며 지난 30년간 높은 고도에서 세상을 내려다볼 때와 다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산마루에 서서 보니 시야가 유난히 확 트입니다. 마치 전 방향을 다 주시할 수 있는 투명한 캐노피 같습니다. 이쪽은 힘들게 지나왔던 오르막길이 보이고 저쪽은 앞으로 내려갈 내리막길이 보입니다. 들숨과 날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오른 저 아래 비탈길을 돌이켜 보며, 숨 가쁘게 달려왔던 내 인생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산마루에 올라서서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그려봅니다. 인간의 부질없는 교만과 욕망은 온 세상을 멍들게 하였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미세먼지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햇살도 미세먼지 벽을 뚫느라 .. 2023. 4. 19.
오솔길에서 이영하 영롱한 아침이슬을 차며 나는 오솔길을 간다. 숱한 이슬방울이 내 가벼운 발치에 부서지고 산들산들 불어오는 미풍에 봄 색깔을 머금은 풀 냄새가 내 가슴을 적셔온다. 진달래, 산당화, 복사꽃이 시샘하듯 자태를 뽐내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미물들의 생명의 숨소리가 아침의 정적을 깨뜨리며, 길섶에 야생화초들도 백년손님 맞이하는 듯 화장을 짙게 한 것 같다. 까치, 꾀꼬리랑 산 새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나를 따라오며 반겨주고 있다. 어버이날이라고 아들네가 보내준 카네이션 한 송이를 아침 이른 시간부터 훈장처럼 가슴에 달고 있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와 얼굴을 부비는 바람결이 어우러져 온 산에 오케스트라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가도 가도 피곤함을 느낄 수 없는 신록이 지배하는 오솔길 아무도 나를 알아 찾아주.. 2023. 4. 12.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영하 ⓒ 박미애 청춘이란 나이 듦이 아니라 굽힘이 없는 의지와 불타는 열정이다. 머리에 새치가 많이 있어도 상관없다. 마음과 생각이 젊다면 낭만과 희망과 도전이 살아 있다면 가슴 한켠에 생의 즐거움과 용기가 남아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생각이 참신하고 태도가 여유롭고 늘 마음이 훈훈하고 신선한 정신이 솟아나는 한 청춘과 나이 듦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나이가 많아지더라도 경험을 통해 체득한 지혜가 더욱 빛난다면 미래에 대한 탐구심과 이상을 잃지 않고 영혼이 정서적 균형으로 더 빛나게 할 수 있다면 젊은 노인으로서 청춘의 요건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2023. 4. 5.
소화기 이영하 우리 집 부엌에는 1년 365일 빨간색 옷을 입고 있는 땅딸이 아저씨가 있다. 밀려오는 새해를 맞이하며 또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 같다. 같은 곳에 늘 그렇게 서 있어도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싶다고. 우리 가족들이 못 본척하고 지나쳐도 이 세상을 증오하고 비난하지 않으며, 지루한 세월을 잘도 보내고 있다. 애들은 설빔 옷을 갈아입히면서도 8년이 다 된 단벌 신사 아저씨의 새 옷 단장은 신경도 쓰지 않는데도 화염이 갑자기 덮치는 그 순간, 골든 타임 1분을 위하여 우리 집 단벌 신사 땅딸이 아저씨는 그곳 그 자리에 무심하게 자리를 버티고 서 있다. 나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는 무언의 외침을 계속하면서.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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