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스토리마당/이영하의 소통이야기75 갈대 연하늘이 고운 이른 아침 영롱한 햇살이 너무 반가워 허리를 곧추세우고 고개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양지바른 강변 둔치에서 밤새 어둠을 몰아내느라 무척 힘들었을텐데 헤맑은 아침인사를 하고 있는 그대는 정녕 고매한 인품의 선비를 닮았구나. 하늘에 새벽 별을 따다가 강물에 담아 밤 친구 만들어 놓았으니 고운 빛이 출렁이며 그대를 칭찬하는 소리가 요란하구나. 개나리가 피어나고, 까치가 날아오르고 물오리가 수제비를 뜨는 순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쁜 시골처녀가 미소로 유혹하여도 오로지 화사한 미소로 묵묵히 삶의 교훈을 가르쳐주고 있는 그대는 정녕 강변마을의 진중한 훈장이 아니던가!!! 그대가 바람에 나부끼면서 그 큰 키로 세상만사 보고 느낀것을 다 누설하였다는 설화로 인해 밀고와 무분별의 화신이란 고통을 받기.. 2023. 10. 18. 가을은 추억의 계절인가? 늦가을이 오고 있다.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엎혀서 오고 하늘에서는 조개구름을 타고 온다. 입추,처서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로, 상강의 절기가 왔고 입동이 오면 가을이 떠나고 이내 곧 겨울이 시작된다. 낙엽진 창가에는 추억의 그림자가 일렁이고 노을진 하늘에는 기러기 떼가 길게 자수를 놓고 있을 때, 서산에 비치는 건 갈 길이 먼 나그네의 그림자 뿐이네. 섬돌 밑 풀벌레 소리가 서서히 힘을 잃어가고 있을 때, 상실감과 허무에 마음이 아파지는 난 하늘을 향해 자비를 갈구하는 나목들의 심정을 느껴보게 된다. 그리고 어느 한적한 시골의 카페에서 따뜻한 유자차를 마시며 오랜 추억속의 노래들을 들어보고 싶다. 수확기를 앞둔 빨간 열매들이 마음을 뜨겁게 해주고 있어, 깊어가는 가을의 붉은 그리움이 금방 되살아 날 .. 2023. 10. 11. 가을아침에 창가에 서서 내가 어렸을 적엔 내 가슴이 너무 좁아서 주위의 따스한 사랑을 품지 못하였습니다. 내 주머니를 먼저 채우기에 바빴고 남의 주머니가 비어있는 줄을 알수가 없었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좋아했고 사랑은 주어야 한다는 걸 몰랐습니다. 이제 이 가을 아침에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여 반짝 반짝 빛이 나고 자랑스러웠던 나의 역사들이 책장속에서 퇴색되어 가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타인의 헌신과 영혼의 진동소리를 들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가을하늘처럼 맑아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목마른 이의 서러운 외침도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야 보이고 이제야 들리는 내 인생의 소중한 깨달음!!! 이제는 포근하고 부드러운 과일향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이제는 내 주머니 보다 주위의 비어있는 주머니를 먼저 채우도록 열심.. 2023. 10. 4. 너를 만나면 너를 만나면 나는 항상 바보천치가 된다. 눈치 코치도 없는 천치가 되고 만다. 너를 만나면 나는 항상 샹그릴라*를 꿈꾼다. 하늘에서 내려온 별빛이 은행나무에 걸려있는 산사의 풍경소리를 듣는다. 너를 만나면 나는 한떨기 바람에 깃들어 보잘 것 없는 야생화 근처를 서성인다. 그러면서 질서정연한 우주를 생각한다. 너를 만나면 나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더라도 애오라지 영원한 사랑을 추구하련다. *샹그릴라: 지상낙원, 유토피아를 지칭함 #너를만나면 #이영하의소통이야기 #우주 #생과사 #샹그릴라 2023. 9. 27. 가끔씩 못견디게 날고 싶으면 난 하늘로 치솟아 봅니다. 기껏해야 허공으로 1 미터도 뛰어오르지 못하면서. DMZ는 여전한지, 독도는 잘 있는지 그 때처럼 사랑하는 *애기(愛機)와 함께 수평선 위로 떠오르던 그대들을 보고싶어서 꿈 속에서 몸살을 앓다가 가끔씩 못견디게 날고 싶으면 나는 아직도 마음의 날개를 달고 그냥 하늘로 치솟아 봅니다. *애기(愛機) : 공군에서는 전투조종사들이 자기가 타는 전투기를 ‘애기’라고 호칭함. #가끔씩 #이영하의소통이야기 #하늘 #비행 2023. 9. 20. 가을 편지 허허로운 들판에 낙엽이 떨어져 쌓이고 있습니다. 하늘이 구름사이를 비집고 원고지 처럼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 빈곳에 맑은 영혼에 정열로 아로새긴 사랑의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온 산하에 가을 단풍이 짙어지며 제비가 떠나가고 기러기가 옵니다. 알토란 같은 밤이 청솔모를 살찌게 합니다. 안산 기슭 기슭에 구절초가 하얀 파도를 이루어가니 이제는 더 이상 미룰수 없어 날마다 가을처럼 깊어져 가는 내 사랑을 고이 접어서 보냅니다. 가슴에 켜켜이 쌓인 말을 다하지 못하는 시월의 마지막 순간, 한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곱게 채워 당신에게 전해달라고 갈 바람에게 맡겨 봅니다. #가을편지 #이영하의소통이야기 #이치저널 #가을 2023. 9. 13. 가을 가을이 세상에 내려앉았습니다. 지난해 겨울 추위에 떨면서 아쉬운 맘으로 떠나가더니 하늘이 드높아지고 푸르름이 돋보이는 날 바람이 시가 되어 청아한 소리로 가슴을 파고들고 고추잠자리 날갯짓이 눈높이에서 무한정 늘어갈 때쯤이면 가을은 어느새 점령군이 되어 세상을 접수합니다. #가을 #이영하의소통이야기 #이치저널 #잠자리 #고추잠자리 2023. 9. 6. 가을 하늘 가을은 넓고 넓은 구름밭에다가 쪽빛 우물을 파고 있다. 가을은 하늘에 호수처럼 푸르른 우물을 파고 있다. 그리운 사람들의 시린 눈물이 쌓이고 쌓여 잔물결 하나 없는 깊고도 깊은 하늘의 우물 거기엔 어린 시절 내 고향의 추억이 떠돌고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쪽빛 하늘은 가없이 매끄럽게 이어져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니 내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어린 시절의 청순함이 가득 채워진 내 동심의 모습이 드러난다. 가을 하늘은 오늘도 명경처럼 맑고 투명하다. 국화 향 가득한 바람이 볼을 스쳐 가면 한없는 그리움이 샘솟곤 한다. 그리움이 못 견디게 나를 되돌려 줄 때마다 산소마스크와 헬멧으로 조종간을 잡았던 그때 그 시절, 나는 무심코 그런 가을 하늘을 바라보곤 한다. #가을하늘 #이영하의소통이야기 #이치저널 2023. 8. 30. 가을이 오는 소리 가을이 오는 소리 어디로부터 오고 있을까! 태백산에서 신령하게 인간세상으로 내려오는 것일까? 제주도 남단에서 바람으로 밀려 들어오는 것일까? 갈잎 떨어지는 바스락 소리에서일까? 생을 마감해야 하는 애절함으로 울어대고 있는 귀뚜라미 울음소리에서부터일까? 하여튼 가을은 소리 없이 한반도에 조용히 내려앉고 있다. 가을이 오는 소리 어디로부터 오고 있을까! 인근 산사의 이른 새벽 풍경소리를 타고 오는 것일까? 아름다운 사연을 실어 놓은 작은 시냇물을 타고 오는 것일까? 달 밝은 밤에 찬 서리 맞으면서 꺼우꺼우 날고 있는 기러기의 애잔한 울음소리에서일까? 밀고의 화신인 갈대가 바람에 나부끼면서 만드는 비밀스런 속삭임에서부터일까? 어쨌건 가을은 그렇게 조용히 다가와서 세상에 제자리를 잡고 있다. #가을이오는소리 #.. 2023. 8. 23. 가끔 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가끔 하늘을 바라보며 삽니다. 깊고 푸르른 바다속에서 하이얀 구름이 헤엄쳐 가는 자유로운 영혼의 하늘을 바라봅니다. 어느덧 내마음도 한 점 구름이 되어 이 세상의 슬픔과 기쁨들을 다 부둥켜 안고 하늘의 구름따라 흐르고 있습니다. 나는 가끔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하늘을 사랑하는 모든 지인들이 기쁠 때든 슬플 때든 항상 인생을 소중히 여기고 아름답게 채워가기를~~~ 나는 가끔 하늘을 바라보며 나의 꿈을 그려봅니다. 서산을 물들인 노을이 더욱 붉게 물들어갈 때까지 내 영혼의 고백장이자 희망의 창문인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소박한 나의 꿈을 그려봅니다. #가끔하늘을바라보며 #이영하의소통이야기 #이치저널 #살맛나는세상 #소박한나의꿈 2023. 8. 16.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