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스토리마당/이영하의 소통이야기75 안산 자락길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들 사이로 매년 이 맘 때 쯤 파릇파릇 초록의 생명이 움터오는 현장에 서면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듯 개나리꽃, 진달래꽃, 복사꽃, 앵두꽃들의 처절한 낙화를 보면서도 모든 할 말을 다 잊어버린 실언자처럼 안산 자락길은 오늘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온갖 야합과 협잡이 들끓고 있는 세상을 내려다 보며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번뇌를 가득 짊어진 스님이, 칸트나 니체의 철학을 되새김하는 명상가가, 각양각색의 수많은 사람들이, 다 밟고 지나가도 아무런 불평 한마디 없이 안산 자락길은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기분이 좋아 날아갈듯 가벼이 걷는 사람들, 무언가 풀리지 않는 고민을 붙들고 무거운 발길을 옮기는 사람들, 세상의 온갖 시름을 다 지고 가는 할아버지부터 천진난만한 어린이들.. 2024. 3. 13. 안산 자락길 만상 서대문에 가면 누구에게나 자랑하고픈 명품이 하나 있다. 안산에 펼쳐진 7키로미터의 자락길이다. 오늘도 나는 자락길을 찾아 나섰다. 나라꽃 무궁화가 활짝 피어 반기고 있다. 온갖 풀벌레소리, 매미소리,새소리가 오케스트라의 합주처럼 나를 맞이하는 것 같다. 참새 서너마리가 마치 자락길 안내 도우미를 자임하듯이 길옆 풀섶에서 전진하며 날았다 앉았다를 반복한다. 도시는 아직도 휴일 늦잠을 자고 있다. 안개와 가랑비와 먹구름속에서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아 편한 마음으로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안산 자락길에 가면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30년이상 도를 닦은듯한 무도인도, 에베레스트를 다녀온 것 같은 산악인도,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같은 명상가도, 가면 무도회의 출연자도, 체육인도, 음악인도, 문학가.. 2024. 3. 6. 비목어사랑 사랑은 이유가 필요없고 아낌없이 주는 것인가 동해의 넓고 푸른 바다 성난 파도에 몸과 마음이 휩쓸려도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지주가 되어 좌우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조화를 이루어 영원히 아름다운 일상을 만들어 가는 비목어 사랑 홀로 있을수 없다는 운명적 사실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서로 짝을 이루며 반쪽을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가고 함께 있어야만 오롯이 하나가 되는 비목어 사랑 외눈박이에다 지느러미도 하나뿐이라 제대로 헤엄치기도 어렵지만, 부족한 것을 서로 채우고 아낌없이 보태주면서 진실되고 한결같은 온전한 사랑을 하며 세상사람들의 교훈이 된다. 고단한 삶의 긴 여정에서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숙명적인 선물로 다가와 늘 서로 보탬이 되고 늘 서로 배려하면서 서로의 존재가치를 곱씹으면서 진정 하나가 .. 2024. 2. 28.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풀잎처럼 싹 트는 그리움을 보듬은 채 비는 내 마음의 뜨락에서 속삭입니다. 방앗간에 몰려들어 지저귀는 참새들같이. 창문을 두드리는 세찬 빗물이 보고픈 그대 얼굴을 그려낼 때면 내 눈에도 빗물같은 눈물이 주룩 주룩 이 깜깜한 밤을 어루만지며 하염없이 비가 옵니다. 반갑게 비가 옵니다. 초등학교 친구같은 추억의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정답게 맞이하려 하여도 사랑이 내리는 비를 외면한 채 쌀쌀맞고 냉정하게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봄바람이 쉬어가는 정자나무 쉼 터에 구름이 흘러가는 산허리에도 고향마을 당산나무 밑둥에도 출렁이는 그리움을 가득 싣고서 나의 불같은 가슴에 뜨거운 사랑을 전하는 봄 비가 옵니다. 키워드 #비가옵니다 #이영하의소통이야기 #이치저널 #봄비 2024. 2. 21. 하늘이 옷을 입었네 하늘이 파란 옷을 입었습니다. 봄가뭄이 와도, 꽃샘추위가 와도 옷을 갈아입지 않더니만 황사가 몰려오니 누런 황색 옷으로 갈아 입고 맙니다. 아지랑이 봄날에 청춘의 기운이 용솟음치고 종달새가 제철을 만나 창공을 향해 날아 오르면 하늘은 진한 파란색 옷으로 그들을 넓게 품어줍니다. 훈풍이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숨결로 봄을 노래하고 있을 때, 하늘은 파란 옷자락을 나풀거리며 를 연주합니다. 6월 하순 장마가 시작되면 하늘은 짙은 회색빛 옷으로 갈아 입고서 그 간 찌들었던 세상의 때를 빨아내기 위해 연일 물세례를 퍼붓습니다. 세찬 소나기가 그치면 하늘이 두줄 7색 무지개 옷으로 갈아입고 어린이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여 줍니다. 세월이 흘러 천고마비의 계절이 다가오면 하늘은 다시 짙고 깨끗한 파란 옷을 꺼내어 입습.. 2024. 2. 14. 임진강 갈라진 외로움이 남아 있어 혼자는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너는 임진강이다. 황포돛배를 어루만지는 아지랑이 곱게 낀 봄날에도, 포탄소리만큼 요란한 중동의 천둥번개와 함께 하늘이 깨어진 듯 쏟아지는 장대비속 한여름 밤에도, 스몰스몰 피어오르는 가을들녘 물안개 속에서도, 섣달 그뭄 영하의 새벽이 열리는 시간에도 바람이 가쁜 숨을 잠재우기 위해 편히 쉬어가는 곳, 너는 임진강이다. 분단의 아픔을 가슴으로 삭이면서 눈이 내리면 눈을 따스하게 보듬고 비가 오면 비를 담아가며 묵묵히 천년세월을 흐르고 있는 너는 임진강이다. 이젠 갈라짐을 뛰어넘어 하나로 가자. 이젠 갈라짐을 이어주는 다리를 놓자. 물새들도 자유로이 넘나들며 휘파람을 불고 있는데, 구름도 남북을 얼싸안고 평화를 노래 부르는데, 우리는 그렇게도 정답던 세.. 2024. 2. 7. 우리 함께 가는 길 우리 함께 가는 길에는 삶이 꿈처럼 화살같이 지나가지만, 예쁜 그리움이 남아있고, 우리 함께 가는 길에는 세월이 덧없이 사라져가지만, 우정이 있고 사랑이 있으며 우리가 함께 가는 길에는 사랑과 나눔과 베품이 곁들여 있습니다. 우리 함께 가는 길에는 모든 것은 한 때요, 한순간임을 알면서도 나의 인생항로를 언제든 친절하게 비쳐주는 안전한 등대가 든든하게 서 있기에 어느 길이든 행복하지 않은 길은 없습니다. 우리 둘이 함께 가는 길은 웃음과 위트를 즐기며 따스한 말로 서로가 서로의 영혼을 격려해주고 사랑해주는 아름다운 꽃길일 뿐입니다. 키워드 #우리함께가는길 #이영하의소통이야기 #이치저널 #꽃길 2024. 1. 31. 신비의 바닷길 진도군청 제공 섬과 섬 사이 바닷물이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 보배의 섬 진도 진달래 피는 봄이 오면 해마다 딱 4일 동안 길이 2.8키로미터 폭 40미터 바닷길이 한 시간 동안 열린다. 호랑이를 피해 마을 사람들은 모도라는 섬으로 피신했지만 홀로 남은 뽕할머니의 간절한 염원에 바다를 건너라는 선몽을 꾸고 칠월 칠석 견우와 직녀가 소망을 이루듯 섬과 섬이 무지개 길이 되고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해삼,전복,산낙지, 꽃게가 가쁜 숨을 몰아쉰다. 일년 내내 감추어진 바닷속이 한순간 속내를 다 드러내듯이 그대 생각으로 띄어 놓은 작은 섬들은 밀물과 썰물되어 주름살처럼 출렁이고 있다. 알것 같으면서도 모를 그대라는 섬을. 키워드 #신비의바닷길 #이영하의소통이야기 #이치저널 #모세기적의섬진도 #바닷길 #신비의바닷길축제 2024. 1. 24. 바람은 바람은 이른새벽 아름다운 계곡 보금자리를 떠나 아침숲속에서 곱게 머리를 빗으며 *아침뜸을 맞이한다. 그런 다음 동해의 넓고 푸른 바다위를 가로지르며 거친 풍랑을 만들고 나서 의기양양하게 태백산맥 산허리의 나뭇잎새에 내려앉아 가쁜 숨을 고르면서 휴식을 취했나 보구나. 하루 종일 자유여행을 즐기면서 산과 들을 건너고 보리밭을 누빈 다음 경안천 산책길 위에 다다르면 아까시아 꽃향기에 실려온다. 해질녘 긴 여정 끝에 경안천 수변공원을 어루만지며 갈대숲을 너울너울 춤추게 하고 텃새들과 함께 두런두런 얘기를 주고 받다가 한밤중이 되면 숨을 고르면서 자유의 즐거움을 간직하며 조용히 잠이 든다. 아침뜸 : 아침 무렵 해안지방에서 해풍과 육풍이 바뀔 때에 바람이 한동안 자는 현상 키워드 #바람은 #이영하의소통이야기 #이.. 2024. 1. 17. 당신은 나의 보물 밤하늘에 별들이 수없이 빛나고 있어도 당신의 별은 오로지 내 가슴에서만 뜨고, 대지를 색칠하는 온갖 꽃들이 아무리 많아도 당신의 고운 손길을 거친 꽃만이 아름다운 사랑을 불러 일으킵니다. 신비스런 인연으로 만든 수많은 추억속에서도 당신은 한결같이 나의 에너지로서 내 영혼을 지배하고 있으며, 낮과 밤이 교차하는 일상에서도, 당신은 언제나 나의 보물로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습니다. 세상에 하고많은 사람중에도 당신은 유일한 나의 한 사람이고 칠십억 지구촌이 넓고 넓어도 당신은 늘 나의 한 세상- 절대로 잊을수 없는 나의 보물입니다. 나랑같이 종이비행기 만들어 하늘로 아니 더 높은 곳으로 함께 날려보낼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당신 하나뿐이니, 당신을 두 손으로 맞이해야 할 나의 길은 오직 한 길, 내 가슴깊이.. 2024. 1. 10. 이전 1 2 3 4 5 ···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