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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이영하의 소통이야기75

고향 실은 남행열차 SRT, KTX 등 속도의 혁명시대에 우연히 고향 가는 완행열차 무궁화호를 타게 되었다. 차창으로 보이는 것은 온통 파릇파릇 올라오는 새싹들의 세상뿐이다. 완행열차답게 역마다 친절하게 정차하여 아름다운 이별과 해후를 만들어 주고 있다. 남으로 남으로 달려갈수록 양지바른 둔덕에는 어느덧 버들강아지가 활짝 피어 있었고 냉이랑 쑥이 재회의 기쁨으로 세상에 돋아나고 있었다. 아득히 그려지는 저 멀리 지평선까지 미세먼지가 가득한데, 홍매화가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타고 봄의 향기를 내뿜고 있는 황룡강 가에는 세월을 가슴에 품으려는지 낚시꾼이 홀로 외롭구나. 광주송정역이 다가오는 즈음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가 눈에 들어온다. 나의 어릴 적 꿈이 무럭무럭 자라났던 곳 사람, 세상, 미래를 잇는 철길을 따라 유난히 어린 .. 2023. 8. 9.
강물 이 실개천, 저 도랑, 도심 시내 여기저기서 흘러나온 물들이 난생 처음 만났는데도 날숨이라는 동류의식으로 금방 반가운 친구가 된다. 산골짜기에서 흘러온 실개천 물은 이끼 낀 바위들을 돌고 돌면서 산골마을 외딴집을 거쳐서 내려오고 한집 두집 불을 밝히는 시내 번화가를 구경하며 가로등 사열을 받고 나서 흘러온 시내와 도랑물을 만나자마자 이내 정겨운 하나가 된다. 경안천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간의 세상 여행 이야기로 시끄러운 듯하더니만 어느덧 하천 물줄기에 파묻혀 지금은 조용한 흐름에 순응하며 말없이 물의 철학을 가르쳐주고 있다. 물끄러미 강물을 바라보며 물수제비를 뜨고 있는 아버지와 시골아이 부자(父子)에게 겸손과 질서와 내리사랑을 가르쳐주는 현장 교사가 되고 있구나. 강물 ! 너는 이 복잡한 세상에서 미래.. 2023. 8. 2.
내 곁에 두고 싶은 당신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맘에 드는 사람도 만나서 헤어지기도 하고 싫은 사람도 억지로 만나게 되며 때로는 인연을 무시하고 그냥 스쳐 지나고 싶은 사람도 있고 꼭 내 곁에 머무르게 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태어난 그 자체가 전생의 인연을 서로 맺고 있는 데 우리는 과연 어느 세월에 맺어졌던 인연일까? 이 세상을 살아가려다 보면 인연은 인생의 꽃길이기도 하고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지만 억겁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우리 사이는 늘 내 곁에 끝까지 두고 싶은 당신이라네. 신비로운 기적의 사랑을 꽃피우는 그 날 그 순간까지!!! 2023. 7. 26.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그 화사한 얼굴을 더 빛나게 해주는 웃음입니다. 눈웃음도 좋고 함박웃음도 좋으며 너털웃음도 좋습니다. 비록 웃을 일이 없고 우울감이 찾아 오더라도 당신을 향한 나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이 즐거움으로 변하여 잔잔한 미소로 아름답게 피어나기를 원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긍정의 힘을 믿는 것입니다. 툴툴대며 짜증이 실려있는 부정적인 말보다는 상냥하고 긍정적인 말이 기적같은 변화를 불러온다고 믿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괴롭힐 때면 깊은 호흡을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어 성공적인 행복이 당신의 동반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하늘을 바라보며 소망을 펼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주저앉지 말고 하늘의 광대무변함속에서 해맑은 웃음을 배우.. 2023. 7. 19.
뜨는 해, 지는 해 두 번 보는 사람들 우리는 보통 하루에 한 번 뜨는 해를 반기며 하루에 한 번 지는 해로 하루를 마감하며 세월의 흔적을 기록해간다. 그러나 하루에 뜨는 해, 지는 해를 두 번씩 보는 사람들이 있다. 젊은 피가 용솟음치는 열정으로 우리 영공을 청통같이 지켜내는 전투조종사들이 그들이다. 새벽녘 전투초계비행 임무를 맡은 조종사는 동해에 떠오르는 밝은 해를 온 가슴으로 맞이하며 우리나라의 평화를 지킨다. 임무를 마치고 착륙하면 그 때 다시 동쪽 지평선에서 희망의 태양이 떠오르게 되며 그 밝은 햇살속에서 임무성공의 쾌감을 맛보게 된다. 초저녁 전투초계비행 임무를 맡은 조종사는 서산에 지는 해를 보면서 이륙준비를 열심히 한다. 그리고 임무지역으로 가면서 저 멀리 가상지평선에 뉘엿뉘엿 붉은 노을속에 빠져가는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국민의.. 2023. 7. 12.
고속열차 ⓒ 박미애 캄캄한 어둠속을 남으로 남으로 달리고 있다. 고속열차는 수많은 사랑과 인생을 싣고 고향을 향해 밤길을 달리고 있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설레어 차창에 기대앉아 스쳐가는 야경을 보며 사색에 잠겨보는 일탈의 시간이 행복하다. 뒤돌아 보지 말라는 인생여행길을 반추해 보니 젊은 패기의 청소년도 되었다가, 엄마 아빠도 되었다가, 할머니 할아버지도 되곤 한다. 저멀리 떨어져 호탕하게 웃음짓는 기적소리를 호남평야의 중심에다 긴 흔적으로 남기며 철마는 쉼없이 달려간다. 이 시간에도 다정한 연인같은 두 평행선 철길을 달리는 최첨단 고속열차, 아스라한 향수와 마음속 그리운 추억을 꺼내어 흔들고 있구나. 여행과 낭만을 즐기는 우리 인생길도 그같은 길이 될 터이니 플랫폼을 떠나올 때 만나서 웃었는지 보내고 울었는지 .. 2023. 7. 5.
님들의 묘비앞에 서서 이영하 동작동/ 대전 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동기생들을 그리며 조국의 성스러운 사명을 받아 스스로 푸른 제복을 입고 공군의 눈부신 발전을 위해 하루 하루 애국과 열정으로 살아 온 어느 날, 우리 동기생들이 모두 울었고 산천도 울었던 그 날, 흔적없이 산화하신 당신들이 찬연히 피운 한떨기 꽃을 문득 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먼 회상속에서도 우리 서로 기억하는 반가운 친구로 남기 위해 여기 다시 모여 그리움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 다시 6월은 어김없이 오고 우리는 당신들의 묘비앞에 겸허히 서 있습니다. 우리가 애타게 당신들을 불러도 꽃잎처럼 붉게 탔던 당신들의 심장소리는 더 이상 들을수 없어 이렇게 조용히 머리숙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님들이시여!!! 피우지도 못한 한 생을 불살라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셨기에 자.. 2023. 6. 28.
비가 옵니다. 이영하 비가 옵니다. 풀잎처럼 싹 트는 그리움을 보듬은 채 비는 내 마음의 뜨락에서 속삭입니다. 방앗간에 몰려들어 지저귀는 참새들같이. 창문을 두드리는 세찬 빗물이 보고픈 그대 얼굴을 그려낼 때면 내 눈에도 빗물같은 눈물이 주룩 주룩 이 깜깜한 밤을 어루만지며 하염없이 비가 옵니다. 반갑게 비가 옵니다. 초등학교 친구같은 추억의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정답게 맞이하려 하여도 사랑이 내리는 비를 외면한 채 쌀쌀맞고 냉정하게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봄바람이 쉬어가는 정자나무 쉼 터에 구름이 흘러가는 산허리에도 고향마을 당산나무 밑둥에도 출렁이는 그리움을 가득 싣고서 나의 불같은 가슴에 뜨거운 사랑을 전하는 봄 비가 옵니다. 2023. 6. 21.
석양과 그리움 이영하 땅거미가 지고 있는 석양 황혼에 물들어가는 붉은 노을을 바라보니 석양에 그리움이 하나 외로이 걸려있다. 낮과 밤이 오랫동안 소통하며 정감을 나눈 끝에 낮은 서서히 해거름이 되어 이내 까맣게 물이 들고 있다. 석양이 지고 있는 저녁 길 짐승 날새들이 잘자리를 찾기 시작하는 시간 고요히 젖어가고 있는 해거름이 어둠의 한밤중보다 오히려 편안하다. 긴 의자에 홀로 앉아서 그리움에 젖은 내 자유로운 영혼은 노을보다 더 붉은 열정으로 피어올라 불타는 석양을 향하여 소리쳐 본다. 그리운 사람이여,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이요, 그대는 이 세상에 제일가는 나의 자랑거리라고~~. 2023. 6. 14.
하늘 바라보기 이영하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쳐다봅니다. 하늘과 더불어 살아온 지난 34년의 세월, 하늘보기 하며 살았던 시절이 몹시 그리워지기 때문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 여정에서 추억 퍼올리기를 할 적마다 하늘을 쳐다봅니다. 어린 시절 시골 마당에서 구슬치기 하다가 전투기의 굉음에 놀라서 고개가 아플 정도로 마냥 쳐다보았던 고향 하늘을, 서부독일 본에서 근무할 때 마주친 서독의 찌뿌린 하늘을, 베이루트에서 살 때 자주 만났던 레바논의 파란 하늘을 추억속에서 퍼올리고 싶어서 가끔씩 하늘을 쳐다보게 됩니다. 우리 일상의 삶에서 마음 다스리기가 쉽지 않기에 마음수련이 필요할 적마다 저는 또 하늘을 쳐다봅니다. 미워하는 마음이나 서운한 마음이 생길 때마다 파란하늘에 높이 떠가는 흰구름이 용서하고 안도하.. 2023.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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