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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토뉴스101

사진 한 장이 작품이 되는 땅, 중국 패상을 가다 가을이면 황금빛 자작나무 숲이 너울거리고, 겨울이면 은백색 설원 위에 2만 마리의 말떼가 달린다. 목줄을 푼 대자연, 인간 손길이 닿지 않은 극상의 풍경이 사진가들을 부른다. 이곳은 ‘패상’으로 불리는 울란부통. 중국 내몽고 자치구 적봉시 커스커등기 울란보통진에 위치한 홍산군마장이다. 패상이라는 이름은 원래 중국 현지 지명은 아니었다. 2008년, 한 한국 사진작가가 이곳을 촬영해 성남시 사진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국내 사진계에 ‘패상’이라는 애칭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전국 공모전에서 이 지역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줄줄이 수상하면서 사진계 안팎에 ‘패상 열풍’이 일었고, 지금은 ‘중국 출사 성지’로 통한다. 울란부통은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거대한 박물관이다. 청나라 강희제 시절, 준가르 칸국.. 2025. 7. 16.
셔터를 멈출 수 없는 계절, 가을의 캐나다 로키로 떠나다 밴프부터 재스퍼까지, 로키가 선사하는 계절의 절정하늘이 가까워지고, 공기의 결이 달라지는 계절. 단풍이 내려앉고 첫눈이 스며드는 그 짧은 경계에, 사진가들은 더 먼 곳을 바라본다. 한반도의 가을이 아쉬워질 무렵, 어떤 이들은 북미 대륙의 심장부, 캐나다 로키로 향한다. 거대한 산맥과 빙하, 맑은 호수와 안개, 그리고 야생의 숨결이 살아 있는 이곳은, 그 자체로 사진가에게 ‘마지막 빛’을 선물하는 무대다.단풍과 설산이 같은 프레임에 담기는 시간. 단풍이 색을 다하지도 않았는데, 그 위에 설산이 내려앉고, 산 능선을 타고 구름이 밀려든다. 호수 위로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그 속을 헤집고 나오는 엘크나 곰의 실루엣은 한 폭의 극적 장면을 완성한다. 이 짧고 강렬한 계절은 매년 9월 중순부터 10월 초, 단 .. 2025. 7. 14.
두밀령 깊은 산속, 멸종위기 복주머니난의 기록 숲은 말이 없다. 그러나 그 고요한 숲속, 두밀령 깊은 산중에서 한 송이 난초를 마주하는 순간, 나는 말을 잃었다.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고귀한 생명 앞에서 느끼는 부끄러움이었다. 사람들은 ‘개불알꽃’이라는 이름에 웃음을 터뜨리지만, 정작 그 꽃이 살아남기 위해 거쳐야 했던 시간과 환경, 그리고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를 아는 이는 드물다. 공식명칭은 ‘복주머니난’. 난초과 복주머니난속에 속하는 이 꽃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강원도 양구군 동면 원당리, 두밀령 자락. 해발 고지의 숲은 쉽게 사람을 허락하지 않는다. 촬영 장비를 둘러멘 채 몇 시간을 걸어야 만날 수 있는 그곳. 그것은 마치 사라진 고서를 들춰보다 우연히 발견한 진귀한 문장의 조.. 2025. 6. 2.
바다 위 꽃길 산책, 걷기만 해도 마음이 채워지는 오동도 동백숲 촬영 : 이미현 사진작가붉디붉은 그리움이 봄바람을 타고 물든다. 바다와 동백이 맞닿은 그곳, 여수 오동도에서는 계절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이미 봄이 짙게 피어나 있다. 동백이 뚝뚝 눈물처럼 떨어지는 길 위에서, 사람들은 그저 걸을 뿐인데도 마음이 채워진다. 바람결에 실린 꽃잎 하나에도 오래된 기억이 살아나고, 파도 소리에 실려온 향기에 낯선 위로가 밀려든다.여수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 오동도. 본래는 육지와 떨어져 있었지만, 1935년 방파제가 생기면서 이제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섬이 됐다. 이름 그대로 오동나무 잎처럼 생겼다 하여 오동도라 불렸고, 예로부터 ‘여수 8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경관이 아름답다. 하지만 지금의 오동도를 있게 한 건 단연 동백이다. 섬 전체가 동백나무 천국이다. 동백.. 2025. 4. 8.
자연 속 체험과 예술이 만나는 어촌마을 여행, 사진 성지로 뜨는 인천의 ‘포내어촌체험마을" 촬영 : 황봉연 사진작가파도도가 들이치는 순간, 셔터가 눌렸다. 물안개 낀 새벽 무렵부터 장노출 촬영을 위해 삼각대를 세운 사진가들이 하나둘 모여드는 그곳. 섬과 섬 사이 바다 위에 길게 뻗은 해상관광탐방로는 어느새 사진작가들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인천 무의도에 위치한 ‘포내어촌체험마을’은 이제 단순한 체험마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렌즈가 어우러지는 서해의 감성 한복판이다. ⓒ 황봉연 사진작가 포내마을은 이름처럼 ‘포구 안쪽의 마을’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이곳은 무의도 동남쪽 해안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어, 외부의 소란으로부터 한 발 비켜난 듯 고요한 풍경을 자랑한다. 서울을 기준으로 인천대교와 공항고속도로를 지나 약 1시간 내외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2025. 4. 7.
한 줌 바람에도 춤추는 산속 작은 별, 바람꽃 촬영 - 박미애 사진작가산속 바람이 가만히 스치고 지나간 자리, 작은 꽃이 고개를 내밀었다. 찬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3월의 시궁산, 바람꽃이 숲을 밝히고 있다. ⓒ박미애 사진작가 ⓒ박미애 사진작가 바람꽃은 이른 봄, 낙엽이 채 사라지지 않은 땅을 뚫고 올라온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견뎌낸 꽃이 가장 먼저 피어나 새로운 계절을 알린다.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그 어떤 꽃보다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다. ⓒ박미애 사진작가 ⓒ박미애 사진작가 이름처럼 바람과 깊은 인연을 가진 바람꽃은 여러 설화를 품고 있다. 옛 이야기 속에서 바람꽃은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다 바람이 된 여인의 영혼이 꽃으로 변한 모습이라고 전해진다. 다른 전설에서는 산속을 떠도는 바람이 봄이 오면 꽃이 되어 사라지는 모습이라고도 한다. 이런 신비.. 2025. 3. 25.
찰나의 순간을 담다, 겨울 갯골이 선사하는 신비로운 풍경 촬영 : ⓒ이봉기 사진작가ⓒ이봉기 사진작가 강화도의 겨울이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후 남아 있던 물이 강추위에 얼어붙으면서 독특한 패턴을 형성했다. 바닷물과 얼음이 뒤섞이며 자연이 빚어낸 이 장관은 마치 얼음 조각 작품처럼 펼쳐졌다. 이 신비로운 순간을 포착한 것은 다름 아닌 드론. 하늘에서 내려다본 갯골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바다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이봉기 사진작가 드론으로 촬영된 강화도 갯골의 얼음 자국은 자연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바닷물이 완전히 빠져나가지 못한 상태에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물이 얼어붙었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다양한 얼음 패턴이 마치 추상화처럼 퍼져 있다. 일정한 규칙 없이 자유롭게 형성된 얼음의 자국은 자연의 즉흥적인 붓질과도 같다.. 2025. 3. 14.
서산·무안·고흥·여수 갯벌, 세계유산 등재 신청! 국가유산청이 지난 1월 말, '한국의 갯벌 2단계' 세계유산 확대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 이번 신청서에는 기존의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에 더해 서산, 무안, 고흥, 여수 갯벌이 추가되었다. 이로써 한국의 갯벌은 총 8개 지역으로 확대되며, 2026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무안 갯벌 '한국의 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로의 중간기착지로서, 대체 불가능한 철새 서식지의 보전에 기여하는 국제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2021년 7월 31일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당시 등재된 1단계 지역은 서천갯벌(충남), 고창갯벌(전북), 신안갯벌(전남), 보성-순천갯벌(전남)이다. 고흥 갯벌 이번 2단계 확대 등재신청서는.. 2025. 2. 7.
첸탕강 하구, 드론으로 담은 물결이 그리는 자연의 패턴 촬영 : 현영찬 사진작가일출과 일몰의 빛이 첸탕강 하구를 물들일 때, 자연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장면은 오직 드론을 통해서만 감상할 수 있다. 첸탕강은 중국 정강성 항저우의 샤오산구에서 바다로 흘러가며, 간만의 차로 인해 형성되는 조수의 움직임이 신비롭고 경이로운 다양한 형태의 물결을 빚어낸다. ⓒ현영찬ⓒ현영찬 이곳은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그 진가를 드러낸다. 하구 주변에서 펼쳐지는 광활한 물결의 풍경은 마치 나무 군락이 빚어낸 초현실적 장면처럼 보여 탄성을 자아낸다. ⓒ현영찬ⓒ현영찬 이 지역은 대지와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로, 조수가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패턴들이 시간과 빛에 따라 변화한다. 강물이 바다로 밀려가며 만들어내는 물결의 형태는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 자연이 그려내는 예술에 가깝다.. 2025. 1. 16.
기후위기 담은 세계의 풍경, WMO 2025년 달력 선정작 공개 전 세계를 연결하는 자연의 경고가 한 권의 달력에 담겼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93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을 통해 2025년 달력에 실릴 14작품(표지 2점, 월별 각 1점)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달력의 주제는 ‘조기경보 격차 함께 줄이기(Closing the Early Warning Gap Together)’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조기경보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목적이 있다. 러시아스페인 선정작들은 각국에서 발생한 극단적인 기후 현상과 자연의 강렬한 이미지를 포착하며 기후변화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대한민국의 '보발재의 겨울'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의 작품들은 지구의 경고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대한민국의 '보발재의 겨울'은 눈 덮인 산길을 담아내며 기후 변화.. 202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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