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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574

사람 세상 ​ 송태한lastree@daum.net ​ ​ ​ ​ ​ ​ 사람 세상 ​ 송태한 ​ ​ 내 잠시 사람 세상에 들렀다가​ 반세기가 넘도록 장기 입원한 듯 눌러앉아​ 내내 앓고 있다네 ​ 사춘기적 얼빠진 짝사랑에​ 변덕 같은 세상사 속앓이 곰삭은 인정의 감주에 홍조 띄며 밸리댄스 흔드는 억새물결에 넋을 잃고 야니와 한영애 고흐와 르네 마그리트에 홀딱 반했다가​ 또 아스라이 무지개나라 물방울* 닮은​ 시구詩句에 그만 눈도 귀도 멀어버려 ​​ 아, 돌아갈 길목 헤어졌던 연인 다녀왔노라 외투 벗고 인사할 식구마저​ 영 까맣게 잊어버린 듯 ​ *무지개나라 물방울 : 정현종 시인의 시 제목 ​ ​ ​ 2021. 8. 19.
배우가 되어야 한다 박재하 parkha1960@naver.com 그들의 생각에 머무르고, 그들의 생활에 함께해야 치매 환자를 돌보는 복지사, 요양보호사, 간병인, 그리고 가족이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이나 행동들, 은연중 착각하며 실수하는 것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안된다고 하면서도 하는 것들이 있고,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하는 것 때문에 돌보미나 가족이 힘든 것을 느끼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움과 힘든 것을 덜 느끼게 하는 것은 돌보미나 치매 환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이 습관 되려면 해서는 안 될 생각과 행동에서 머물지 않으려는 자신만의 훈련이 필요하다. 이 훈련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많은 여러 가지 방법과 경험, 지식과 정보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말하려는 것은 이.. 2021. 8. 17.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 가평 연인산행 ​ 차용국chaykjh@naver.com ​ ​ ​ ​​ ​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 가평 연인산행 ​ ​ 가평역에서 백둔리행 버스를 탔다. 버스는 여름의 끝자락을 붙잡고 당차게 저항하는 열기를 뿌리치며 가평천을 거슬러 달려간다. 연인교를 건너 빨갛게 익어가는 백둔리 사과밭을 지나 싱그러운 계곡을 바라보며 숨을 고른다. 여기서 길을 선택해야 한다. 소망능선과 장수능선 중에서.​ 장수능선을 오른다. 임도 길가에는 단풍나무가 짙은 그늘을 천막처럼 펼치고 햇볕을 막아준다.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어른 키보다 훨씬 큰 진달래꽃으로 덮여있는 오솔길이다. 마치 꽃터널 속을 걷는 것과 같다. 진달래꽃 속을 걷는 이 기분, 그 누가 알아주랴만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으랴. 이름도 정다워라 연인산! 연분홍 진달래.. 2021. 8. 17.
참외의 영지 - 제20화 새로운 질서 송군호 hyu2d@hanmail.net 2021. 8. 13.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김용식 voice_kim@daum.net 인생을 참고 살아가는 건 아닐는지... 살아가는 현실이 너무 힘들 때 우리는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라고 표현하며, 탄생의 고고성을 냄은 이 험난한 세상을 어이 살까 하는 공포의 시작을 알림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투쟁의 역사가 시작된 거다. 배가 고픈데 자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니 일단 울어야만 어머니가 젖을 주게 되고 그런 행동을 함으로써 엄마와 교감이 시작된다. 이때는 참을성이고 뭐고 간에 의사 표현 방법이 우는 것밖에 도리가 없으니까. 성장통을 겪으며 배고픔도 참아야 하고 아픔도 참아야 하는 인고의 세월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성장하면서 우리는 참는 훈련을 하며 인생의 황혼을 향해 잘 익어가고 있다. 혹독한 표현으로 어머니 배 속이 100.. 2021. 8. 13.
그리움이 얼마나 사무치면 바위가 되었을까? 이도연 doyeonlee3@navet.com 깊은 침묵으로 서 있는 나도 동해의 풍경이 되었다 동화 속 예쁜 집에서 늦은 점심을 한다. 소꿉장난할 것 같은 정원과 접시꽃이 하늘 향해 방긋하게 몸을 흔들며 바람을 타고 노닐며 꽃들은 저마다의 향기로 정원 가득 피어 있다. 대나무 통 밥에 산나물은 향기롭고 구수한 된장찌개는 별미 중의 별미였으며 산행 후 시원한 탁배기 한 사발은 금상첨화였다. 달고 맛나며 정갈한 음식은 산객의 허기에 행복을 가득 주어 포만감의 망중한을 즐기다 다시 길을 나서 인근에 있는 추암해변을 찾았다. 철길이 동해 바닷가를 길게 지나가며 철길 건너가 바로 추암해변이며 바다가 해변은 은빛 모래로 반짝이며 눈이 부시다. 백사장을 뛰노는 아이의 천진함이 즐겁고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는 젊은 엄마.. 2021. 8. 12.
괜찮아 질 거야 이치저널(each journal) each-j@naver.com 글 : 허주 사진 : 박미애 치유가 필요하다고 해서 무작정 누구에게 기대려고 하지 마세요 힘들지 않냐고 물어주는 사람이 없다고 서운해 하지도 마세요 힘이 되는 사람이 없다고 자책도 하지 마세요 서럽고 힘든 일이 있었다면 마음 속에 쌓아두지 말고 당장 털어내세요 그리고 내 가슴에 조용히 손을 얹고 토닥거리며 조용히 속삭이세요 "많이 힘드냐고 곧 괜찮아 질 거라고..." 2021. 8. 11.
“졌잘싸”의 주인공들! 송진호 sjhjks@naver.com 최선을 다한 국가대표 선수들 모두 감사합니다. 올림픽이 끝났다. 코로나 19로 인해 개최가 1년 연기되었던 올림픽이 우여곡절 끝에 열렸고, 막을 내렸다. 마침 여름방학인데다 개최지가 일본이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응원하기에 안성맞춤인 올림픽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과 4학년인 딸에게는 이번 올림픽이 처음 보는 올림픽이나 다름 없었다. 아이들에게 양궁 3관왕 안산 선수는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선수가 되었고, 신유빈 선수는 탁구 하면 떠오르는 스타가 되었다. 구기종목 중에는 여자배구 한일전 승리가 가장 인상적인 경기였다고 아이들은 말한다. 이번 올림픽은 메달 숫자로만 보면 목표 달성에 실패한 올림픽이다. 금메달 7개 이상, 종합.. 2021. 8. 11.
치매가 부러울 때 박재하 parkha1960@naver.com 요양원 봉사자의 일기 부끄러운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치매라는 질병이 부러워진다 나는 이제 요양원의 일을 막 시작한 요양원 봉사자이다. 오늘도 요양원에는 또 한 분의 치매 환자이신 할머니 한 분이 들어오셨다. 매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지 않게 치매를 비롯한 요양을 필요로 하는 노인 어르신분들이 입소하신다. 오늘의 하루도 다른 날과 별다름 없이 할머니를 모시고 아드님과 며느리분이 방문하였고, 원장 선생님과 함께 서류를 작성하며 이것저것 물어보고는 시설을 둘러보았다. 부모님께서 머물러야 하는 곳이니 찬찬히 둘러보며 여러 가지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고 당부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런데 부부를 바라보면서 내가 느끼는 씁쓸한 마음은 왜일까? 아마도 시설을 둘러보는 부.. 2021. 8. 9.
돌담길 서가書架 ​ 송태한lastree@daum.net ​ ​ ​ ​ ​ 돌담길 서가書架 ​​ 빗금으로 쏟아지는 투명 햇살 까치발로 춤추는 아침 안개 속 하나둘 눈 뜨는 이야기 돌 틈 풀꽃에 발걸음 멈추고 돌계단 문턱에서 가슴 설렌다 담장 구석 지워진 낙서 한 줄에도 코가 싸하다 이끼 묻은 성대 길켠의 정자나무가 풀어놓는 어깨 들썩이는 소리 마당 감주 내음 흩어진 골목 윷놀이 쥐불놀이 구슬치기 말뚝박기 발길 닿는 곳마다 녹아내리는 순도 높은 시간 양달쪽에 웅크려 곱은 손 비비던 손에 잡힐 듯 몽실몽실한 몇 타래 기억 위 소금물처럼 가라앉은 문양 구불구불 담장 따라 점자로 박힌 악보와 춤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기억하고 지나는 바람만이 한 장 한 장 넘기며 손끝으로 쓰담쓰담 읽어가는 투박하고 질긴 숨결 키 작은 돌담길엔 어느.. 2021.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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