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바치는 기도
하늘 아래 펼쳐진 이 봄날에, 꽃비 내리는 4월의 아침에 서서, 저마다의 꿈을 품은 새싹처럼, 우리의 희망도 싹트게 하소서. 어둠을 밀어내고 돋아나는 생명의 신비로운 힘을 빌어, 마음의 겨울을 지나온 이들에게 따뜻한 봄바람을 불어넣어 주소서. 행사의 환희 속에서도, 우리는 기억하리, 진정한 기쁨은 함께 나눌 때 더 커진다는 것을. 서로의 부담을 나누고, 서로의 슬픔을 나누며, 더 큰 사랑과 희망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벚꽃이 만개하는 그 순간처럼, 우리의 인생도 화려한 꽃길이 되게 하소서. 하지만 꽃이 지고 나면, 열매 맺는 시간이 오듯, 우리의 노력도 큰 결실을 맺게 하소서. 비록 4월의 비가 우리를 적시어도, 그 비가 우리의 꿈을 더 푸르게 하소서.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알게 되리, 진정한 ..
2024. 4. 3.
빗방울 소리에 봄이 내려 앉는다
마을 가장자리, 겨울의 마지막 숨결이 봄비의 부드러운 손길에 스르륵 녹아내리고, 빗방울 소리에 이끌려 봄이 살며시 내려앉는다. 은은하게 퍼지는 흙내음, 잠에서 깨어나는 대지의 숨결, 그 사이로, 새 생명의 기지개가 조용히 펼쳐진다. 흐릿한 아침, 마을은 봄비의 속삭임으로 깨어나 오랜 잠에서 깨어난 듯, 꽃망울들이 하나 둘 눈을 떠, 부끄러움 가득한 빛깔로 물들기 시작한다. 짙푸른 빛깔의 나무 사이로, 어린 새싹들이 기지개를 켜며 세상의 빛을 처음 마주한다. 시골길을 따라, 봄비는 이야기를 써 내려 간다. 무심코 지나치던 길목, 갈피에 담긴 삶의 향기를 비의 노래가 되살리며, 잊혀진 추억을 깨운다. 각자의 곁에서 속삭이는 빗소리는 잔잔한 위로가 되어, 마음속 깊은 곳을 적신다. 빗방울이 내리쬐는 들판 위로..
2024.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