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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염홍철의 아침단상61

우정의 최고 단계는 서로를 끝까지 다 알지 못하는 것 흔히들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라고 합니다.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뜻이겠지요. 착한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 삶에서 나와 생각이 다른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기는 쉽지 않죠. 먼저 ‘차이’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어야 될 것 같습니다. 비슷한 생각과 비슷한 말만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둘러싸여 있다면 어떤 변화가 있겠습니까? 그렇기에 사람들 사이의 차이점을 완전히 없애거나 무너트려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그리고 서로 다른 세계관이나 의견을 허물려 하기보다는 그 간극을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긴장도 있고 발전도 있겠지요. 대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이해하고 그 사람에게서 무엇인가를 .. 2023. 8. 22.
수치심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라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인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전쟁과 재난 등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김없이 ‘선한 본성’에 압도되어왔다.”라는 주장을 하여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희망을 찾아준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분은 ‘민주주의’나 ‘정치’에 대해서 부정적인 면을 많이 밝혀내어 좀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그는 일단 정치에서 ‘뻔뻔함’과 ‘수치심’을 대비해서 설명합니다. 뻔뻔함은 정치인에게 매우 유리한 속성이라고 했습니다. 수치심을 개의치 않는 정치인은 다른 사람이 감히 시도할 수 없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의 대담한 행동은 대중매체로부터 보상도 받고 있는데, 이는 뉴스가 “비정상적이고 터무니없는 것을 집중조명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수치심은 정.. 2023. 8. 8.
생각이 사라진 시대 다양한 경험과 독서를 통해, 그리고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창조의 씨앗을 발굴 저명한 영국의 행동과학자 닉 채터 교수는 수백 년간의 인간 정신 탐구에 대한 프레임을 완전히 뒤엎는 이라는 저서를 출판하여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에 의하면 인간에게 ‘깊은 내면이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고 “상황에 따라서 즉흥적으로 얼추 들어맞게 꾸며낼 뿐이다.”라고 단정합니다. 이런 주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늘 생각이 사라진 시대에 ‘생각’에 대한 논의하고자 합니다. 생각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가 수많은 저서를 출판한 바 있지만, 로봇공학자로서 우리에게 알려진 캘리포니아 대학 데니스 홍 교수의 주장을 중심으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데니스 홍 교수는 ‘생각의 탄생’이라는 강연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의 원천들을 소상.. 2023. 8. 1.
죽음을 기억하라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불길한 것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충실히 하고자 하는 하나의 성찰 얼마 전에도 에서 죽음에 대한 글을 쓴 바 있습니다. 누구나 젊었을 때는 죽는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하지요.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죽음을 생각하게 되고 주위에 죽는 친구들을 보면서 서서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늙는다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젊은 시절 우리가 모두 언젠가 노인이 된다는 것은 상상은 해도 실감은 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늙어가면서도 주변 사람들과 변한 상황에 함께 적응해가기 때문에 늙었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합니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도 사람마다 다르지요. 죽음을 부정하거나, 죽음을 인정하거나 죽음을 무시해버리는 세 부류가 있습니다. 그런데 죽음을 무시하는 것은 삶에 대한 진정성이 없는 것이기.. 2023. 7. 25.
알아도 모르는 체 해라! 알아도 모르는 체하여 구성원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와 동기를 부여 우리는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리더는 ‘어떤 조직이나 단체의 중심적 위치에 있는 사람’을 말하고 지도자라고 번역하기도 하지만, 저는 어느 사람이나 조직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라고 폭넓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둘이 모여도 한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있지요. 좋은 리더, 나쁜 리더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진정한 리더는 조직의 분위기를 바꾸거나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지, 거기에 역행하면 직위가 아무리 높다고 할지라도 리더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어렵겠지요. 따라서 팀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팀장, 고객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 그리고 자녀의 습관을 바꾸려는 어머니도 훌륭한 리더이지요... 2023. 7. 18.
술 대신 인문 고전에 취하겠다 운데 특히 기업 경영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 최근 출판계의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인문학 서적의 판매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인문학이나 인문고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여러 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 경영과 행정에 인문학적 요소를 융합하고 통섭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인문학 관련 전공을 통폐합거나 구조조정을 하는 모순 속에서도 인문학 특강 등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인문학의 의미를 잠시 살펴본다면, 인문학은 객관적인 자연현상을 탐구하는 자연과학에 대칭하는 영역으로 인간의 가치탐구나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하므로 문(文)·사(史)·철(哲)이라고 요약할 수 있으며, 여기에 예술을 포함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입니다. 그동안 비인기학문이었던 인문학이.. 2023. 7. 11.
행복은 바이올린과 같이 연습해야만 한다 행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 저 같은 비전공자도 행복에 대한 글을 여러 차례 썼고, 얼마 전에는 탈 벤 샤하르 하버드대 교수의 행복론을 여기 에 소개한 바도 있습니다. 행복은 수많은 학자에 의해 수 세기 전부터 연구되어 왔기 때문에 그 정의는 다양하고 제각각입니다. 특히 행복은 다분히 주관적이어서 단일한 기준과 틀을 만들 수 없습니다. 행복이 삶의 목적이냐 아니면 수단이냐 하는 데에도 의견이 갈립니다. 공리주의자인 제레미 벤담은 확실하게 행복은 그 자체로서 목적이라고 주장했고, 아리스토텔레스도 행복은 삶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견해가 일치하는 것도 아닙니다. 벤담은 행복이란 쾌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과 쾌락을 같은 것으로.. 2023. 7. 4.
생각이라는 걸 하나요? 염홍철 IT의 발달이 사유를 제한 국립중앙박물관에 ‘사유의 방’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국보 83호로, 6~7세기 동아시아의 가장 대표적인 불교 조각품 가운데 하나인 ‘반가사유상’ 두 점을 나란히 전시하고 있는데, 깊은 사유의 세계에서 드디어 얻게 되는 깨달음의 순간이 감동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는 ‘반가사유상’을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비교하며, 오히려 로댕의 작품보다도 더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관심이 가는 대목은 ‘사유’와 ‘감동’의 일치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에서 사유와 감동의 불일치를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이 점에 대해서 일본의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가 적절히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는 TV 등 영상 정보에서는 감동은 줄 수 있는데 사유를 촉구하기가 어렵다는 것.. 2023. 6. 27.
내가 제일 능력이 있다! 염홍철 인생의 성패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조건이 아니라 선한 실행력에 있음 1980년 미국의 에 아래와 같은 공익 광고가 실렸습니다. "그 사람은 초등학교를 9개월밖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은 두 번이나 사업에 실패하여 그 빚을 갚는 데만 무려 17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 사람은 크고 작은 선거에서 7번이나 낙선을 했습니다. 그 사람은 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었고, 결혼해서는 두 아들마저 잃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실패와 불행의 연속이었던 삶을 살았지만 결국 그는 승리와 영광의 삶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어떠세요? 이 광고를 읽는 많은 분 중에 이보다 더 불행한 삶을 사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이 사람이 누구냐 하면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에이브러햄 링컨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문장은 링컨이 .. 2023. 6. 20.
인간은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하다.' 염홍철 선하게 태어났지만 타락할 수 있고 악하게 태어났어도 교화력이 있습니다. 엄마가 미는 유모차에 앉아 까르륵 웃는 아이의 천진스러운 표정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장면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도 때로는 비명을 지르고 분노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같이 극단적인 두 표정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누구나 풍족하고 좋은 조건이 조성되면 착해 보입니다. 좀 극단적인 사례가 될는지 모르나 유대인 600만 명을 포함하여 1,000만 명 이상의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한 히틀러나. 캄보디아 인구의 1/4을 학살한 폴 포트 같은 극악한 사람들도 그의 친지들은 각각 ‘친절하고 자상한 아버지 같은’ 사람이고, ‘부드럽고 상냥한 선생님 같은’ 사람이라는 인물평을 합니다. 잘 알려진 대로 동양에서는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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